민주당 “안보공백 없다는 尹당선인 주장은 거짓말..졸속에 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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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sar99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대위 운영과 당 쇄신 방안 등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을 발표하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당선인의 횡포’ ‘첫 공약 파기’ ‘헛소리’ 등 강력한 비난을 쏟아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국민적 반감이 적지 않은 데다, 안보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어 이를 집중적으로 추궁하는 모양새다.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국민의 뜻은 깡그리 무시한 당선인의 횡포”라면서 “구청 하나를 이전해도 주민 뜻을 묻는 공청회를 여는 법인데, 이전 결정 과정이 완전한 졸속이고 불통”이라고 비판했다.

윤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안보 공백이 없다는 윤 당선인의 주장은 한마디로 거짓말”이라며 “국가안보에 커다란 구멍이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비대위원장은 국방부 인근 주민의 재산권에도 막대할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번 대선에서 윤 당선인에게 이재명 전 경기지사보다 17%포인트 더 많은 표를 몰아준 용산 지역 유권자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그는 “용산으로 집무실을 이전하면 용산과 남산 일대는 고도 제한에 묶여서 인근 지역 재개발, 재건축이 불가능해진다”면서 “용산 재개발, 국제 업무지구 조성 역시 물 건너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내 ‘미스터 쓴소리’를 자처해온 이상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광화문 시대라는 윤 당선인의) 대선 공약을 첫 번째로 파기한 것”이라며 “공약 자체가 졸속·부실하게 만들어진 것을 자인한 꼴”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용산 국방부로 이전을 결정한 것은 매우 잘못된 결정”이라며 “앞으로의 국정 운영을 보는 듯해 너무나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차기 민주당 당권을 노리는 우원식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소통은 경청에서 비롯됨에도 수많은 국민의 반대도 깡그리 무시했다”면서 “당선되면 소상공인 50조(원 지원) 약속은 어디 가고 자기 살 집 보러 다니는 대통령 당선자를 보면서 소상공인들도 황망해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어 “취임도 안 한 당선자 신분으로 대한민국 국방부부터 선제타격 할 줄은 어떤 국민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윤석열정부 5년 청사진을 그려야 할 시간을 오만과 불통으로 낭비하는 일을 민주당은 그냥 두고만 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과 각을 세웠던 정의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안보 공백과 예산 문제 우려에 대한 충분한 협의와 대책 없는 졸속 발표”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 당선자의 첫 번째 국정 행보가 민생이나 코로나 대책이 아닌 대통령 집무실이 광화문이냐, 용산이냐를 놓고 논쟁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대단히 실망스럽다”면서 “지금 대통령 당선자가 가야 할 곳은 집무실 이전 부지가 아니라 감기약 재고가 바닥난 코로나 약국 현장”이라고 비난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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