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완화에 자영업자 불만 폭발 “도대체 기준이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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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sar99

[앵커]

방역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또 하나의 이유, 바로 ‘일관성’입니다. 앞으로가 예상이 돼야 계획을 세울 수 있는데, 자영업자들은 2주에 한번 정부의 ‘입’만 바라본 지 2년이 넘었습니다. 이건 손실 보상 정책과 맞물려 있는 문제죠. 오락가락 기준에 지칠 대로 지친 현장에 오늘(18일) 다시 가봤습니다.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신당동에서 고깃집을 하는 임민섭 씨.

이번엔 영업시간 제한이 풀릴거라 기대했지만, 또다시 모임 인원만 늘리자 허탈해합니다.

[임민섭/고깃집 운영 : 오늘은 이랬다가 내일은 이랬다가 인원수 제한하고 자기네 마음대로 하는데 이게 어떻게 타당성이 있는 겁니까. 우리는 다 죽을 것 같아요.]

현장 자영업자들은 정부가 무슨 기준으로 인원만 조정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인원을 늘리는 건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의견을 계속 냈는데도 정부가 듣지 않는다는 겁니다.

실제 매출장부를 들여다봤습니다.

사적모임 인원제한이 4명이었던 1월 1일부터 보름 동안 매출은 683만 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인원제한이 6명으로 완화된 1월 중순부터 말까지 매출도 679만 원으로 별로 다르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인원수 제한이 내내 6명이었던 2월 한달 매출은 1월보다 적습니다.

확진자 숫자가 정점을 찍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거리두기를 확 풀 것 같은 여지를 둔 것이 자영업자들을 더 화나게 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모 씨/고깃집 운영 :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정부 쪽에서는 6인? 8인? 진짜 사람 갖고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정점을 찍고 확진자가 줄어든 뒤에 거리두기를 풀어도 되는데, 기대감만 키운 뒤 약속을 지키지 않는 상황을 자초했단 겁니다.

15개 자영업자 단체가 모인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회는 오늘 긴급회의를 열고, 민주당과 국무총리, 윤석열 당선인 인수위 측에 공식적인 면담을 신청했습니다.

이들 단체는 영업시간 제한을 풀지 않을 경우 거리두기 전면 거부운동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영상디자인 : 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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