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은 1%, 화제성·해외 성적은 ‘대박’…달라져야 할 콘텐츠 ‘실패’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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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sar99

1%대의 시청률을 기록하지만, 편집된 유튜브 영상의 조회수는 폭발하며 높은 화제성을 보이는 콘텐츠들이 늘고 있다.

때로는 해외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글로벌 콘텐츠로 거듭나는 사례도 없지 않다. TV 앞이 아닌, 여러 통로를 통해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진 가운데 콘텐츠를 향한 평가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MBC 수요드라마 ‘오늘도 사랑스럽개’는 1~2%대의 시청률을 전전하며 아쉬움을 사고 있다. 키스를 하면 개로 변하는 저주에 걸린 여자와 그 저주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치트키지만 개를 무서워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배우 차은우, 박규영의 로맨스를 통해 설렘을 유발 중이다. 다만 낮은 시청률로 인해 ‘주 1회의 실패 사례’ 또는 ‘배우 차은우의 위기’ 등 부정적인 평도 뒤따르고 있다.

그러나 해외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라쿠텐 비키(Rakuten Viki) 등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서도 공개 중인 이 드라마는 공개 첫 주에 미국, 유럽 등 93개국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아시아, 중동, 남아프리카 16개국 OTT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아시아, 중동, 남아프리카에 이 드라마를 서비스하고 있는 뷰(Viu)에 따르면 공개 후 10월 한 달간 서비스되는 16개 국가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일본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관심을 끌고 있다.

앞서 2% 내외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tvN 드라마 ‘소용없어 거짓말’ 또한 라쿠텐 비키를 비롯해 뷰, 일본 OTT 유-넥스트(U-NEXT) 등을 통해 공개되며 해외 시청자들을 만났고, 라쿠텐 비키에서는 유럽, 미주, 오세아니아 등 136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고 뷰에서는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해외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에 따르면 해외에서 국내 로맨스 드라마,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 대한 팬층이 탄탄하게 형성이 된 상태이며, 이에 국내 시청률과는 별개로 공개 직후 상위권을 차지하는 작품들이 탄생 중이다.

앞서는 엠넷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즈 플래닛’이 0%대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무대별로 편집된 영상이 유튜브상에서는 큰 인기를 끄는가 하면 케이팝(K-POP)에 관심이 있는 해외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받으며 탄탄한 팬덤을 형성했었다. 그리고 이것이 저조한 시청률에도 불구, 엠넷이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을 꾸준히 이어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방송사 내부에서도 시청률이 아닌, 화제성 및 온라인상 반응 등을 종합해 콘텐츠를 평가하는 분위기가 형성이 되기도 했다. 한 예로 KBS2 예능프로그램 ‘홍김동전’은 1%대의 시청률에서는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국내 OTT 웨이브에서는 꾸준히 시청 순위 1위를 기록 중이며, 온라인상에서 꾸준히 회자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1년 이상 방송된 장수 예능으로 거듭나고 있으며, 1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홍김동전’이 남긴 의미 있는 성과를 되짚기도 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물론 TV 프로그램들은 시청률을 무시할 수는 없다. 다만 시청률 또한 2049 시청자라던지, 세분화해서 평가하는 식의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최근에는 화제성이나, OTT 순위, SNS 반응과 같은 것들을 통해 체감 인기를 더 실감하는 경우들이 많다. 시청자들과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여러 지표들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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