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수, 사퇴설 일축했지만..檢 분위기는 ‘정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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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sar99

[앵커]

김오수 검찰총장이 사실상 임기 내 자진 사퇴는 없다는 뜻을 밝히면서, 정권교체기 검찰 수장의 거취 문제는 표면적으로 일단락된 모습입니다.

하지만 검찰 내부에선 윤석열 당선인 취임 뒤 단행될 검찰 인사를 두고 또 한 번 갈등이 재연될 거란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법과 원칙에 따라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말로 임기 완주 의사를 드러낸 김오수 검찰총장.

술렁이던 검찰 내부도 김 총장의 입장 표명을 기점으로 잠잠해진 모습입니다.

내부 게시판에는 검찰 조직이 새로운 환경에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토론해보자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지만, 큰 반향은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예고된 갈등이 잠시 유예된 것일 뿐, 해소된 건 아니라는 평가도 적지 않습니다.

총장 거취뿐 아니라, 윤석열 당선인이 ‘조국 사태’ 이후 지금 여권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갈라진 검찰 내 세력 다툼이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는 겁니다.

윤 당선인은 선거 기간 여러 차례 현 정부 검찰 인사의 부당성을 강조했습니다.

여권 인사들을 수사하던 검사들이 줄줄이 비정상적으로 좌천됐다며, 한동훈 검사장의 서울중앙지검장 임명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지난달) : 그냥 모든 게 다 무너진 겁니다. 내 편이면 다 오케이고, 자기들 맘에 들지 않는 수사를 했다고 학살 인사를 해버리고….]

이에 이른바 ‘윤석열 특수통 사단’이 주요 보직에 복귀할 거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데, 이번 정부에서 요직에 오른 간부들의 반발 가능성도 예상됩니다.

한직으로 밀려나기 전에 스스로 물러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정권이 검찰을 장악하려는 시도로 규정하고 끝까지 자리를 지키겠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총장이 임기를 지킨다 한들, 조직 장악력을 고려하면 갈등을 제대로 수습할 수 있겠느냐는 냉소적인 전망도 여전합니다.

검찰 내부에선 그동안 김 총장이 인사나 공수처와의 갈등 국면에서 조직을 위해 한 일이 뭐냐는 비판이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정권마다 검찰 인사를 둘러싼 잡음이 반복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에는 모두 공감하면서도 당선인 취임 뒤 내부 갈등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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