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골프장 가격.. 대중제 입장료 연일 폭등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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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sar99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충청권 대중제 골프장 입장료가 폭등세를 거듭하고 있다. 코로나19 특수로 국내 골프장들이 사상 최대의 영업실적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입장료와 부대비용 등을 줄줄이 올리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대중제 골프장은 관련법에 따라 각종 세금혜택을 받고 있음에도 입장료를 회원제의 비회원 요금보다 높은 가격으로 책정하면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비판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20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전국 259개 회원제·대중골프장의 2020년 기준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31.8%로 집계됐다. 2018년까지 10%대에 머물러 있던 골프장 영업이익률은 코로나19 사태 확산과 함께 30%대를 돌파했다. 이 같은 영업실적은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길이 막히며 수요가 폭증한 데 이어 골프장의 주된 수입원인 입장료·카트비가 크게 인상된 영향이라고 연구소 측은 분석했다. 

문제는 대중제 골프장의 입장료가 회원제의 비회원 요금을 크게 앞지른 데 있다. 특히 충청권의 대중골프장은 입장료 상승률은 전국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1년 동안 충청권 대중골프장은 주중 24.3%, 토요일 21.7%의 입장료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충청권 회원제의 비회원 입장료는 주중 10.3%, 토요일 12.0%씩 상승하는 데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일부 충청권 대중제 골프장의 입장료가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입장료를 이미 추월한 데 이어 지역에서는 지속적인 인상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충북 청주 지역 한 대중제 골프장에선 주중 20만 원·주말 25만 원의 입장료를, 충남지역 대중제 골프장에선 주중 19만 원·주말 23만 원의 입장료를 각각 내야 한다. 대전지역 한 회원제의 비회원 요금이 주중 14만 원대·주말 19만 원대인 것과 사뭇 다르다. 

카트비와 캐디피 가격도 꾸준히 오름세다. 카트비는 8만 원에서 9만 원으로, 많을 땐 10만 원까지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캐디피도 12만-13만 원선에서 14만-15만 원 선으로 상승세다. 대중제 골프장이 회원권 제도로 운영되는 회원제 골프장과 달리 골프 이용 부담을 덜고 공평하게 골프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도입된 만큼 비난 여론이 거세지는 이유다. 

40대 직장인 이모 씨는 “골프장에서 간단하게 식사만 해도 주말에 150만 원 안팎 들어가는 등 4인 기준으론 100만 원으로 택도 없다”며 “골프 대중화를 이유로 세금감면 혜택을 받는 퍼블릭 골프장이 많이 생겼지만 이젠 다시 돈 있는 사람들만 칠 수 있는 스포츠가 됐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30대 직장인 김모 씨도 “본격적인 골프시즌이 들어가기도 전에 그린피가 이렇게 많이 뛰었는데 4월 되면 스크린 골프장이나 가야할 판”이라며 “세금혜택을 받으면서 입장료를 이렇게까지 올리는 건 말이 안 된다. 세금혜택 부분이든 입장료 부분이든 어느 정도 규제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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