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데믹’속 수능 D-10..”숙면하시고 담배·커피 피하세요”

Photo of author

By quasar99

“여성 수험생 생리통엔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 복용”

[모멘트] 수능 D-14 ‘졸음을 참으며’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주 앞으로 다가온 지난 4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교방동 합포고등학교에서 3학년생이 자율학습을 하고 있다. 2021.11.4 [THE MOMENT OF YONHAPNEWS] image@yna.co.kr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독감(인플루엔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우려되는 가운데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여름감기’로 불리는 파라인플루엔자도 뒤늦게 확산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수험생들의 감염병 예방과 면역력 향상이 중요해졌다.

외출 시엔 얇은 옷 여러겹 껴입기…손발씻기 등 기본원칙 중요

옷깃에 스며드는 쌀쌀한 바람을 느끼며 하루종일 앉아서 공부하느라 체력이 떨어진 수험생들은 감기, 독감 등 호흡기 감염 질환에 걸리기 쉽다.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이후 10대 코로나19 감염자도 급증하는 추세다.

시험 날까지 건강을 유지하려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지 않도록 밤에는 창문을 꼭 닫고 자야 한다. 새벽과 밤 외출은 피하는 것이 좋다.

늦은 시간까지 집과 학원, 독서실을 오가야 하는 경우에는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어 체온을 유지하고 목도리를 챙겨 다니는 것도 방법이다.

실내에서는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 쾌적한 공기 상태를 유지하고, 외출했다가 귀가한 직후 항상 양치질과 손발씻기를 습관화해 개인위생을 챙겨야 한다.

환절기 감기 예방을 위해서는 비타민 C가 풍부한 녹황색 채소나 과일을 즐겨 먹는 게 좋다. 배, 깻잎, 매실장아찌, 귤, 생강 등을 평소보다 많이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미지근한 물로 틈틈이 수분 보충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휴대폰 [연합뉴스TV 제공]

자기 전 스마트폰 쓰지 마세요…더부룩한 간식도 ‘잠시 안녕’

수능을 코앞에 두고 막연한 불안감에 잠을 줄이고 공부 시간을 늘리겠다는 학생들이 있겠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내기 쉽다는 게 김효원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설명이다.

자기 직전에 스마트폰을 보는 버릇은 숙면을 심각하게 방해하므로 지금부터라도 없애야 한다.

수험생이 불안한 마음에 스마트폰으로 입시 관련 정보를 찾아보거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들락거리는 경우가 많지만, 잠자리에 누워서 화면을 보고 있으면 뇌가 각성해 깊은 잠에 들지 못한다.

늦게까지 공부하고 들어온 자녀에게 학부모가 과다한 야식이나 몸보신을 위한 음식을 챙겨 먹이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야식은 불면을 유발할 수 있고, 소화불량이나 역류성 식도염, 기능성 위장장애 등을 야기해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

도저히 배고픔을 참을 수 없다면 약간의 과일이나 따뜻한 우유 등으로 가볍게 허기만 달래도록 하는 게 좋다.

잠을 쫓겠다며 담배를 피우거나 카페인 등 각성제를 복용하는 건 일시적인 효과만 있을 뿐 공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수면 리듬을 깨뜨려 다음날 공부 효율을 더 떨어뜨릴 수 있다.

김 교수는 “피곤이 몰려올 때는 카페인음료 대신 과일 한두 조각을 먹거나 찬물 한 잔을 마시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생리통(일러스트) 제작 박이란

“생리통·생리 전 증후군 심하면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 복용”

여성 수험생의 경우 수능 당일 생리통이나 생리전 증후군이 찾아오면 하복부를 쥐어짜는 고통과 함께 구토·설사가 동반될 수 있다. 생리통이 심해 기절하는 사람도 있다.

김주희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전문의는 수능 당일 생리통을 피하려면 경구용(먹는 약) 피임약을 복용해 생리를 미루는 방법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전문의에 따르면 생리를 피하고 싶은 날을 기점으로 한두 달 전부터 경구피임약을 먹으며 두통, 메스꺼움 등 개인별 이상반응을 관찰하는 게 가장 좋다. 만일 과거에 피임약을 먹어본 적이 있다면 지금부터 수능일까지 매일 일정한 시간에 한 알씩 복용해 혹시 모를 당일 생리를 피할 수 있다.

안 먹던 호르몬제를 급박하게 복용하는 게 꺼려진다면 ‘이부프로펜’ 등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로 통증을 조절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이 성분은 위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공복을 피해서 복용하는 것이 좋다.

김 전문의는 “소염진통제 성분이 속쓰림을 유발할 수 있지만, 생리통이 있는 사람은 흔히 먹는 약”이라며 수능일에 통증이 예상되면 먹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권했다.

key@yna.co.kr

(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