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들어서는 용산 지역 주민들 “기대보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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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sar99

[경향신문]

서울 서초구 상공에서 바라본 도심. 김창길 기자

윤석열 당선인이 확정지은 청와대의 용산(국방부) 이전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대체로 우려하는 반응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청와대 용산 이전이 지역 부동산 가격에 미치는 영향 자체는 크지않다고 보고있다.

20일 용산 지역 주민들이 활동하는 네이버카페 ‘동부이촌동 커뮤니티’의 지난 18일 회원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청와대 이전에 찬성하는지’ 여부에 대해 참여자(390명)의 59.2%(231명)가 “반대한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찬성은 141표(36.2%)로, 주민 10명 중 6명은 이전에 반대한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용산 이전 확정 직전 조사이지만 18일은 이미 이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 뒤였다.

찬성 이유로는 용산공원 사업 추진 가속화, 미국 백악관과 같은 지역 분위기 조성, 임대아파트 조성 감소 등이 꼽혔다. 반대 이유로는 교통·통신 등 통제, 집회시위 빈발, 안보공백·이전비용 지출 등이 지목됐다.

용산구는 이번 대선에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 윤 당선자 득표율이 네번째로 높은 곳(56.44%)이었다. 용산구 중에서도 특히 국방부 및 용산공원이 위치한 한강변에서 윤 당선자 득표율이 높은 것으로 나온다. 굵직한 재건축과 용산공원 주변 개발여지가 많은 곳이라 개발사업 활성화를 내건 윤 당선자가 높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주민들 반응과는 달리 청와대 이전이 지역 부동산 시장에 주는 영향은 크지않을 것으로 부동산 업계는 보고있다. 부동산R114의 지난 18일 집계를 보면 용산의 경우 전주 대비 아파트값이 0.13% 상승한 것으로 나왔다. 윤 당선인 역시 “기존 개발계획에 영향을 주는 추가 규제 등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용산의 한 공인중개사는 “용산은 본래 개발호재가 많은 곳이고, 청와대 이전으로 딱히 사업이 제한되거나 하는 부분도 없기때문에 가격 변동 자체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청와대 이전으로 용산이 서울의 중심이라는 입지적 상징성이 부각될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실질적으로 집값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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