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현서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지드래곤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모발 정밀 감정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는 최근 지드래곤의 모발에 대한 정밀 감정을 실시한 결과 음성 판정을 내렸다.
지드래곤이 모발과 함께 임의 제출한 손톱, 발톱에 대한 감정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국과수로부터 이 같은 결과를 전달받은 상태다.
모발의 경우 머리카락 길이에 따라 1년 안팍까지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손톱 분석법은 5~6개월전의 투약 여부 확인이 가능하다.
지드래곤은 지난달 25일 마약 투약 혐의로 형사 입건됐다. 경찰은 유흥업소 여실장 A씨에 대한 압수수색 조사 과정에서 배우 이선균과 지드래곤이 마약을 투약했다는 진술을 받았다.
지드래곤은 마약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며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또한 마약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4시간가량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온 지드래곤은 “조사에 필요한 진술이든 모발이든 다 적극적으로 임했다. 사실대로 답변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간이 시약 검사는) 음성이 나왔다. 정밀검사 또한 긴급으로 요청한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지드래곤이 신체 일부를 제모한 상태로, 경찰이 체모가 아닌 모발과 손톱 등을 채취해 정밀 감정을 의뢰한 것이 알려졌다. 지드래곤 측은 “증거를 인멸할 의도로 제모를 한 것처럼 보도되었으나 그는 감정을 하기에 충분할 만큼 남성으로서 긴 모발을 유지하고 있었고 그 모발을 경찰이 요구하는 숫자만큼 임의 제출했다”라고 반박했다. 또한 그는 평소에도 제모를 했다면서 “입건 보도된 이후로 제모를 전혀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지드래곤의 모발 정밀 감정에서 음성 판정이 나오며, 경찰은 지드래곤의 마약 투약을 입증할 수 있는 다른 증거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지드래곤을 둘러싼 경찰의 수사가 무리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진술만을 가지고 수사에 착수한 점을 인정한 경찰은 “수사 대상자가 다른 사람 범죄에 대해 진술하는데 확인하지 않을 수 없어 입건 전 조사를 한 것이다. 그 내용이 외부로 알려졌다”라고 설명했다.
모발 정밀 감정에서도 ‘음성’이 나오면서 지드래곤 이미지 훼손을 우려한 팬들이 더욱 거세게 경찰을 비판하고 있다.
김현서 기자 khs@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