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우영우’ 어쨌든 납치범 방구뽕, 공감할 수 없어도 괜찮아 [TV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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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sar99

[뉴스엔 이민지 기자]

피리부는 사나이는 결국 어떻게 됐을까.

7월 27일 방송된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극본 문지원/연출 유인식) 9회에서는 어린이 해방을 외치는 방구뽕(구교환 분)의 변호를 맡은 우영우(박은빈 분)의 고군분투가 그려졌다.

자칭 어린이 해방군 총사령관이라는 방구뽕은 무진학원 버스 운전기사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버스를 탈취해 그 안에 타고 있던 초등학생들을 근처 야산으로 데려갔다가 체포됐다. 그의 죄명은 미성년자 약취 유인 혐의. 그가 한 일은 아이들을 야산으로 데려가 마음껏 놀게 하는, 일명 어린이 해방군 입대식이었다.

방구뽕은 ‘어린이는 지금 놀아야 한다. 어린이는 지금 건강해야 한다. 어린이는 지금 행복해야 한다’라는 어린이 해방선언문을 수차례 읊었다.

그런 방구뽕의 모습은 다양한 의견을 이끌어냈다. 학원이 끝날 때까지 외출이 금지된 일명 자물쇠 반에서 늦은 밤까지 대충 끼니를 때우고 공부에 몰두해야 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에 분노하고 방구뽕을 지지하는 의견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들을 납치한 것은 중대한 범죄이기에 용납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우영우는 수족관 생활을 오래해 등지느러미가 휜 범고래를 떠올리며 학원에 갇힌 아이들의 꿈이 해방임을 깨달았고 방구뽕의 진심을 납득, 그의 감형이 아닌 그의 사상을 변호하기 시작했다.

권민우(주종혁 분)는 그런 우영우에게 “어린이 학대였다면 경찰에 신고를 했어야지 왜 납치했냐. 미성년자 약취 요인은 의도가 아무리 선했어도 죄가 성립한다”고 냉정하게 짚었고 정명석(강기영 분) 역시 “피고인 상황이 안타깝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 피고인 궤변에 휩싸여 자꾸 이상한 소리 할 거냐”고 변호사로서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지적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누구의 의견이 정답인지 짚어주지 않았다. 동시에 방구뽕에 대한 단죄를 보여주지 않았다. 그 스스로도 감형을 원하지 않았고, 자신의 신념을 꺾지 않는 것을 선택했기에 실형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지만 굳이 형량을 공개하지 않는다. 방구뽕의 방식을 비난하지도, 지지하지도 않으며 생각할거리만 던지는 방식을 선택한 셈이다.

이 드라마에는 그간 꼭 변호를 해주고 싶은 이들만 의뢰인으로 등장한 것이 아니다. ATM기 사건은 의뢰인이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교묘하게 거짓말을 하는 야비한 모습을 보여 우영우를 절망에 빠뜨렸다. 탈북민 계향심 사건은 애틋한 모성애와 처벌받아야 하는 강도행각이 동시에 등장했다. 의뢰인은 법정에서 막무가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현실과 판타지를 절묘하게 섞은 것이 장점이다. 동화 같이 아기자기한 드라마의 톤과 별개로 변호사가 변호해야 하는 의뢰인이 모두 선하고 정의롭지 않다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이를 통해 우영우가 성장해나가는 모습, 또 다양한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생각해볼만한 주제를 던지는 것이 제작진이 선택한 방식이다.

방구뽕의 방식에 동의하지 않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옳고, 어린이들이 학원에 갇혀 공부에만 매달려야 하는 현실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옳다. 드라마는 이 상반된 의견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고 대화의 장을 만들고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만나는 의뢰인에 모두 공감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다.

(사진=ENA 제공)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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