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치솟아 운행할수록 적자..건설기계 장비 스톱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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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sar99

20일 경남 진주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리터당 2035원, 경유를 1985원에 판매하고 있다© 뉴스1김대광 기자

(경남=뉴스1) 김대광 기자 = 치솟는 기름값에 경남 지역 건설기계 장비가 멈출 위기에 처해있다.

이달 중 주유소 경유 가격이 리터(L)당 2000원에 육박하면서 덤프트럭, 트레일러, 굴착기, 지게차 등을 운영하는 건설기계장비업계의 유류비용 부담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당장 장비를 가동하지 않는 업자들이 늘고있는 실정이다. 인건비와 세금, 감가상각비 등을 고려할 경우 사실상 적자로 볼 수 밖에 없다.

20일 지역 건설기계장비업계는 유류비가 3월 기준 지난해 동기 대비 약 30% 가량 증가해 건설기계 장비업체에 대한 지원대책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생계형 연료인 경유가 폭등하는 현 시점에서 정부의 대책이 절실하다”며 “경유가가 더 오른다면 화물, 건설기계, 물류 등 그에 따른 운임비 등 비용의 인상으로 경제 전반이 정말 힘들어 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30여대의 덤프트럭을 운영중인 경남 사천시 한 건설장비업체의 경우 지난 2월 한달 유류비용으로 1억9000만원을 지출했다. 25t 덤프트럭 1대당 하루 100~150L를 사용하는데 경유 가격 급등에 따라 지난해 대비 월평균 4000만원 정도를 고스란히 기름값 인상으로 손실을 보게 됐다.

이 회사 황남훈 상무는 “현재 운행중인 공사현장은 계약 당시 L당 1300원대이던 지난해 경유가격으로 운임 단가를 설정했다”며 “최근 1900원대로 수직상승하면서 회사 차원에서 여러 가지 대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유류비 부담이 증가하는 것을 막을 순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현재 계약한 건설회사에 운임단가를 반영해주지 않으면 다음달부터 운행을 중지한다고 통보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치솟는 기름값에 경남 지역 건설기계 장비가 멈춰질 위기에 처해있다 사진은 경남 거제 건설기계 주차장 전경© 뉴스1김대광기자

경남 거제에서 인천과 경기도로 조선기자재를 운반하는 트레일러 기사 반경문씨(48)는 최근 급등하고 있는 기름값에 한숨만 나온다.

반 기사는 2개월여 전만 해도 수도권과 경남을 왕복하면서 300L의 경유를 쓰며 유류비로 42만원 정도를 지출했다. 차량 할부금, 식대 등을 빼면 한달 500만원을 벌었다.

그러나 기름값이 오르면서 최근 300L를 넣는데 하루 유류비로 57만원을 지출하고 있다. 2개월 전보다 한달기준 200만원 이상 유류비가 추가로 지출되면서 순수익이 크게 줄었다.

반 기사는 “기름값 급등으로 타이어와 부품값도 연달아 상승할 것으로 보여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 막막한 실정”이라며 “화물주와의 연간 단위 계약으로 중도해약할 경우 막대한 위약금을 물게 돼 있어 울며 겨자 먹기로 운행하고 있다”고 한숨지었다.

건설업체 역시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운반비를 인상시켜주고 싶어도 공사가 진행되는 2~3년 동안 수억원의 추가비용이 들어 고스란히 손해로 남기 때문이다.

건설현장 관계자는 “회사 입장과 운임단가 차이가 많이 나 협상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최저가낙찰제로 수주 받은 현장이라 운임비가 인상되면 이윤이 많이 줄어들어 회사입장에선 원하는 수준으로 인상을 해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추세대로라면 경유가 폭등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건설장비업계의 시름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vj377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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