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자’ 황영웅, 우승해도 ‘제2의 임영웅’ 꽃길은 물건너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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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sar99

[OSEN=박소영 기자] 이름처럼 ‘제2의 임영웅’을 꿈꿨지만 MBN ’불타는 트롯맨’ 황영웅에겐 다소 어려운 상황이다. 우승 타이틀을 거머쥘 순 있을지언정 ‘제2의 임영웅’ 타이틀은 물 건너갔다.

황영웅은 지난 21일 10회 방송을 통해 민수현-박민수-손태진-공훈-에녹-신성-김중연과 함께 결승전 진출에 성공했다. 인기투표와 응원투표 부동의 1위를 기록 중인 그는 남진의 ‘영원한 내 사랑’을 열창하며 384점이라는 준결승전 최고 득점을 올렸다.

‘어차피 우승은 황영웅’, ‘제2의 임영웅 탄생’ 등의 기대감이 쏟아졌다. 황영웅으로서는 결승전 무대에서 큰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상금 8억 원의 주인공이 될 확률이 높았다. 어렸을 때 아버지 때문에 가수의 꿈을 포기했지만 노력 끝에 거액의 상금과 트로트 가수라는 꿈을 이룬 인생역전을 눈앞에 둔 상태다.

하지만 과거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최근 황영웅과 같은 중학교를 나왔다는 A씨는 그로부터 학교폭력에 시달렸다고 폭로했다. 이어 군 복무 시절 동료,  전 연인까지 황영웅에게 폭행 피해를 입었다는 폭로글을 남겨 진위 여부와 별개로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결국 제작진은 논란이 커지자 “2016년(당시 22세), 황영웅은 검찰의 약식 기소에 의한 벌금 50만 원 처분을 받았다”며 황영웅의 과거 의혹을 인정했다. 본인 또한 “저의 잘못과 부족함을 용서해 달라”며 “부디 과거를 반성하고 보다 나은 사람으로 변화하며 살아갈 기회를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은 단단히 뿔이 났다. 치기어린 시절 저지른 실수라기보다는 전과 기록을 남길 정도의 범죄라는 것. 시간이 흐를수록 그를 둘러싼 폭로는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지만 제작진과 황영웅은 기회를 달라는 말로 결승전 출연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과거만 아니었다면 황영웅은 ‘제2의 임영웅’ 꽃길을 충분히 걸을 목소리를 가졌다. 그가 비단 이름 때문만이 아니라 ‘불타는 트롯맨’ 초기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며 톱8 중 압도적인 인기를 끄는 이유가 여기 있다. 황영웅의 노래에 울고 웃는 시청자들이 많은 까닭이다.

그러나 폭행 전과가 있는 가수 황영웅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서바이벌 예능 특성상 출연진 모두의 과거를 검증할 순 없겠지만 잘못을 숨긴 본인은 물론, 그럼에도 그를 끝까지 밀어붙이고 있는 제작진 또한 비난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황영웅이 ‘제2의 임영웅’이 되긴 글렀다. 

/comet568@osen.co.kr

[사진]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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