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주, 촌철살인 ‘저승사자’ 캐릭터 잃었다…마라맛 심사평과는 완전 손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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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sar99

[텐아시아=류예지 기자]

가수 겸 작곡가 박선주가 ‘저승사자’ 별명을 내려놓았다. 여러 차례 ‘공정성 논란’에 휘말렸던 ‘미스터트롯2’에 긴장감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 중간 투입되었지만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과거 날카로운 심사평으로 인해 ‘악플’로 마음고생을 했던 게 이유였을까. 촌철살인 멘트를 날리던 박선주는 온데간데없다. 이제는 쓴소리보다도 칭찬이 90% 이상이다.

한 달 전 TV CHOSUN ‘미스터트롯2-새로운 전설의 시작’(이하 미스터트롯2) 측은 작곡가 주영훈, 가수 겸 프로듀서 박선주가 새로운 마스터로 투입된다는 소식을 알렸다.

심사위원 일부가 특정 참가자 밀어주기 의혹에 휩싸여 공정성이 의심된다는 지적이 나오자 내린 결단이었다. ‘미스트롯2’에서 호랑이 심사평으로 주목받았던 박선주의 재등장 소식에 ‘미스터트롯2’는 고비를 넘기는 듯 했다.

박선주는 수준급의 보컬 실력은 물론, 날카로운 심사평으로 매회 화제가 된 인물이기 때문. 하지만 박선주는 어딘가 모르게 다른 사람이 되어 등장했다. 냉철하고도 현실적인 조언은 없고 천사 이미지로 등극했다.

얼마 전부터 1대1 데스매치 경연을 심사하게 된 박선주는 그간의 방송에서 “저는 강재수씨를 처음 보는 데 놀랐다. 앞부분 첫 소절이 지난 후에 누군가가 터벅터벅 걸어오는 느낌을 받았다. 굉장히 어려운 것이다. 너무 완벽했다” ” (최수호) 몰입감이 장난 아니다. 21살이라고?” “노래 잘한다. 최수호 씨. 새로운 해석으로 부른 것 같다. 국악 풍이라 한국 정서도 들어갔고, 음정과 구음도 잘 들어갔다. 이 친구가 어떻게 발전할지 궁금하고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심지어 가장 눈여겨보고 있는 참가자로 안성훈, 최수호, 길병민, 박지현, 송민준, 황민호, 박성온 등을 대놓고 뽑기도 했다.

‘미스트롯2’ 심사 때와는 확연히 달랐다. 당시 박선주는 “현역이라는 이름을 내놓을 수 있으려면 이 정도의 노래 실력은 상당히 모자란다”, “정말 실망스럽다”, “음역대를 움직일 때 불안해서는 안 되지 않나. 그건 가수로서의 기본”, “어떤 무대든 음악이 시작되면 정리되고 준비되고 몰입해야 하는 것, 프로가수로서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점이다” 등 사사로운 감정이 배제된 가차 없는 독설로 참가자들의 눈물 콧물을 쏙 빼놨다.

물론 ‘미스터트롯2’ 참가자들의 전반적인 실력이 이전 오디션보다 상대적으로 올라갔을 수는 있다. 스타성이나 완성도가 더 뛰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제작진과 시청자가 원했던 박선주의 모습은 이게 아니었다. 공감하고 응원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참가자의 실력을 평가하고 때로는 쓴소리도 내뱉을 줄 아는 역할을 원했다.

박선주가 합류했다고 해서 심사위원단의 공기는 달라지지 못했다. 합격을 강요하는 분위기에서도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 건 오로지 가수 이홍기뿐이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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