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자 면치기→’환연’ 쓰레기 숙소, 더러운 예능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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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sar99

[뉴스엔 이해정 기자]

인간적인 매력과 불쾌한 날 것은 한 끗 차다.

다른 상황이지만 같은 이유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이영자의 면치기 먹방과 ‘환승연애2’ 숙소 상태가 도마에 올랐다.

8월 13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이영자가 배우 이정재, 정우성과 만나 칼비빔국수를 먹는 장면이 담겼다. 이정재는 입에 넣을 수 있는 만큼 국수를 넣고 조용히 끊어 먹었지만 이영자는 “그걸 끊냐”, “국수를 소리를 안 내냐”고 탄식하며 ‘후루룩’ 큰 소리를 내며 면치기 먹방을 선보였다.

예전과 같으면 이영자표 먹방으로 웃고 넘겼을 장면이지만, 시청자의 눈높이는 분명 달라졌다. 16일 한 커뮤니티에는 “본인 마음이긴 하지만 후루룩 먹어야 한다느니 남에게 강요하는 모습 참 별로더라. 예능이고 웃기려는 건 알겠는데 다른 소재들도 많은데 꼭 그걸 가지고 그렇게 해야 하나 의문이 든다”는 글이 올라왔다.

2천 개가 넘는 공감이 찍힌 게시물의 댓글에는 “면치기 할 때 얼마나 주위에 많이 튀는데 더러워서 못 보겠다”, “면치기는 일본식 식사 습관이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 식사 예절은 소리 없이 입을 다물고 씹는 것” 등 비판이 이어졌다. 남에게 불쾌감을 주고 비위생적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같은 시기 ‘사랑이 피기 전에 곰팡이가 피겠다’는 우스갯소리를 탄생시킨 ‘환승연애2’의 더러운 숙소도 논란이 됐다.

티빙 ‘환승연애2’는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커플들이 한 집에 모여 지나간 연애를 되짚고 새로운 인연을 마주하며 자신만의 사랑을 찾아가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때문에 숙소는 미묘한 감정이 싹트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최근 시청자들이 꽂힌 건 숙소 내에서 오가는 사랑의 시그널이 아니라 그냥 더러운 숙소 상태다. 주방과 거실에는 전날 먹고 치우지 않은 음식, 그릇, 쓰레기들이 가득했고 생일파티를 했던 장식이 며칠째 그대로 남아있었다. 중간에 투입된 남성 출연자 남희두가 숙소에 들어오자마자 “너무 더럽다”며 청소를 시작하면서 겨우 상황이 정리되기 시작했다. 심지어 이를 지켜본 다른 출연자들은 남희두를 돕지도 않았다.

출연자들이 어떤 숙소에서 먹고 자든 그건 출연자의 자유다. 그렇지만 새하얀 주방에 내려앉은 파리를 보면 있던 몰입도 깨지는 게 당연한 것 아닐까. ‘리얼리티’라고 해서 정말 자기 집 안방처럼 숙소를 더럽히고 있는 출연자들도, 이를 무슨 이유에서든 방관한 제작진도 답답하기만 하다.

시청자가 원하는 인간미는 음식을 튀기면서 먹거나 더러운 숙소를 그대로 보여주는 게 아니다. 내숭이나 가식이 없는 건 좋지만 시청자에게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않는 ‘노 필터링’은 곤란하다.

(사진=MBC ‘전지적 참견 시점’, 티빙 ‘환승연애2’)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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