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 NO” 이효리, 2세 계획까지 다 풀어낸 슈퍼스타 (‘떡그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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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sar99

[OSEN=연휘선 기자] 가수 이효리가 ‘떡볶이집 그 오빠’에서 허심탄회한 토크를 풀어냈다.

31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떡볶이집 그 오빠(약칭 떡그빠)’ 24회(마지막 회)에서는 이효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종민은 누구보다 빨리 도착해 자부심 가득한 육수를 만들었다. 바로 슈퍼스타 이효리를 위해서였다. 알고 보니 이효리가 김종민과 함께 출연한 티빙 예능 프로그램 ‘서울체크인’에서 출연을 약속했던 것. 김종민은 이효리를 궁금해 하는 이이경에게 “나는 그 친구를 ’자유’라고 말하고 싶다. 자유로움에 가장 적합한 친구”라고 소개했다. 정작 이효리는 “내 마음대로 하느 것 같지? 아니다. 내 마음대로 했으면 이 자리에 없다. 나고 하고 싶은 대로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효리는 “난 무명이 없었다. 연습생 기간도 한 달 연습하고 데뷔 2주 뒤에 1위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무명의 설움은 없다. 유명의 설움은 감사하지 설움이 어디있냐”라고 했다. 다만 이효리는 “좋은 거일 때는 감사하고 별 거 아닌 가십이나 힘든 이야기를 널리 알릴 때는 부담스럽기도 하고 왔다갔다 사는 거다”라고 했다. 

이 가운데 이효리는 자신이 유행시킨 최고의 아이템에 대해 “스몰웨딩 같다”라고 했다. 그는 “그 뒤로 작게 결혼하는 게 많아져서 박수홍 오빠가 나 때문에 럭셔리 웨딩이 망했다고 하더라. 그 당시 탑스타가 하는 것치고 스몰이었던 거다. 그때는 이상순과 부딪힐 게 없었다. 겨혼 10년 전에 나중에 결혼하면 이거 입고 싶다고 사둔 게 있었다. 해외에서 산 15만원짜리였다. 그런데 나는 웨딩 드레스도 너무 많이 입어보고, 화려한 메이크업도 너무 많이 해봤으니까 화려하게 하는 거에 미련이 없었다. 그런데 신부들은 평생 한 번이라 아쉬웠을 거다. 축의금이 아쉽긴 하지만 죽을 때 회수하겠다”라고 했다. 

올해로 벌써 핑클 데뷔 24주년이 된 바. 이효리는 “뭐만 하면 20년이다.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 그런데 팬들은 해주는 기쁨이 있다고 하더라. 오랜만에 모였는데 유리는 쌍둥이 키우고 있다. 진이는 뉴욕에서 지낸다. 엄청 잘 산다. 남편이 진이를 엄청 사랑해주는 것 같다. 주현이는 지방에서 ‘레베카’ 공연하고 바로 달려ㄴ왔고 나도 제주도에서 올라와서 만났다”라고 했다. 

이효리는 “15년 정도 한참 바쁘게 살았다. 예민해지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예민하지 않아도 될 것에 예민해졌다. 지금은 내가 방송에서 이상하게 나오거나 하면 하나하나가 너무 신경 쓰였다. 저거 하나 때문에 내 인기가 추락할 것 같았다”라고 했다. 이에 김종민이 “너는 연예인병이랄까 ‘공황’ 같은 게 없냐”라고 했다. 이에 이효리는 “없다. 나는 잠도 잘 잔다. 잠을 잘 자고 우울할 때 있는데 2시간을 안 넘는다. 짧게 간다. 그런데 노력을 하지. 노력을 했지. 멘탈 관리도 열심히 했다”라고 했다. 

이이경은 “저는 과거로 돌아가기 싫다. 내 기준으로 너무 치열하게 살아서. 그런데 누나는 돌아가고 싶은 시기가 있냐”라고 했다. 이에 이효리는 “나는 (과거로) 간다. 무조건 간다. 가서 지금의 마음으로 한번 살고 싶다. 그렇게 까탈 없고, 사람들한테 더 잘하고 스태프들한테 더 잘하고 품어주고. 영향력이 더 클 때 감기만 걸려도 지면에 날 정도인데 내가 유기견을 입양했다고 하면 더 많이 알려지지 않겠나. 너무 인기가 하락했을 때 시작해서 아쉽다. ‘텐미닛’ 때로 돌아가서 착하고 공손하게 베풀면서 살아보고 싶다”라고 했다. 그는 “왜 돌아가서 똑같은 걸 겪는다고 생각하나. 다르게 살아보면 되지. 다른 남자도 만나 보고”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효리는 “일단 젊음이면 간다. 젊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 오히려 슈퍼스타로 살아봤으니까 다르게 살아볼 것 같다. 새로운 것에 대한 긴장감보다 편안한 것, 루틴이 있는 삶, 예상 가능한 삶이 지금은 좋다. 마당에 앉아서 새소리 듣고 방송하고 싶으면 만나서 즐겁게 떠들고 안 불러주면 안 불러주나 보다 하고. 이제는 BTS 정도는 돼야 슈퍼스타다. 이정재 씨 같은 분이나. 이제는 슈퍼스타 축에도 못 낀다. 우리 다 국내, 내수용이다”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이효리는 2세 계획에 대해 “시험관 까지 하고 싶진 않다. 그 정도까지 절실하게 의학의 힘을 빌리고 싶진 않은데 자연스럽게 생기면 너무 감사하게 낳아서 키우고 싶다. 내 주변에 58세에 첫 아이 낳은 사람이 있다. 아이를 낳고 싶은 이유가 엄마들이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 헌신하는 마음을 갖고 싶어서다. 나는 내가 너무 중요한 삶을 살았다. 뭔가를 위해 내가 없어지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 얼마 전에 책을 봤는데 인도에서 요가하는 어머니 이야기인데 아이가 너무 안 생겨서 고생하다가 ‘내 아이는 없지만 모두의 어머니처럼 살아가겠다’라고 결심했다고 하더라. 그 걸 보고 ‘내가 왜 아기가 있어야 진정한 사랑을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 싶었다. 아기가 나한테 안 오더라도 그런 마음으로 그런 마음으로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효리는 “제주댁과 슈퍼스타가 너무 달라서 밸런스가 잡힌다. 하나만 있었다면 밸런스가 안 잡혔을 것 같다. 그렇게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나는 정말 복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산다”라고 말했다. 그런 이효리에게도 꿈이 있을까. 이효리는 “또 뭔가 꿈을 바라기엔 미안할 정도로 감사한 삶을 살고 있다. 이게 진심이다. 뭘 꿈이라고 꿈을 품는 것조차 미안할 정도다. 너무 사랑해주는 남편과 너무 편안한 생활. 아직도 대중도 사랑해주시고, 제주도에서 편안하게 요가하고 최상의 삶을 살고 있어서 꿈을 품기조차 미안하다”라고 했다. 이이경은 “이효리의 삶이 아니라 누나의 마인드가 부럽다”라며 감탄했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에브리원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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