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도원, 제주도 땅 투자 실패 “지하수 사용 불가, 물 끌어오는데 3억5천”(옥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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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sar99

[뉴스엔 이하나 기자]

곽도원이 제주도에서 살게 된 계기와 땅 투자 실패 사연을 공개했다.

5월 4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는 곽도원과 윤두준이 출연했다.

두 사람은 드라마 ‘구필수는 없다’를 통해 호흡을 맞춘다. 윤두준은 “저는 선배님한테 도움을 너무 많이 받았다. 궁금한 것도 많이 여쭤봤는데 그때마다 본인 일처럼 몰입해서 해주셨다. 느끼는게 많았다”라고 고마워 했다.

곽도원은 EBS ‘보니하니’ 출연 때 박성광으로부터 연기 지도를 받았던 사연을 털어놨다. 곽도원은 “내가 탐정 역할을 하고 박성광 씨가 악당 역할을 했다. 교육용 방송인데 내가 정극 연기를 했다. 그때 이름이 곽병규였는데 ‘곽병규 씨. 아동 예능 프로그램인데 그런 식으로 하시면 안 돼요’라고 했다. 자기는 이게 메인 프로그램인데 내가 와서 그렇게 하니까 자기도 화났을 거다. 지시대로 안 했다가 2~3회 정도 더 하고 잘렸다”라고 말했다.

정형돈은 “제가 도원이 형님과 제주도에서 술을 마시다가 박성광 씨랑 영상통화를 시켰다. 처음부터 끝까지 ‘죄송합니다. 형님’이라고 했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곽도원은 최근 촬영 중 제주도 생활이 그리워 향수병에 걸렸다고 말했다. 곽도원은 “촬영이 힘드니까 2~3일 정도 공백이 생길 때마다 바로 표를 끊고 제주도에 하루 이틀이라도 다녀왔다. 제작진이 감사하게 5평짜리 오피스텔을 얻어줬다. 1400평에 옆 마당까지 합하면 5천 평이다. 근데 지금 5평에 산다”라며 “제주도는 배달이 안 된다. 서울에서 배달 앱으로 다 시켜 먹었는데 한 달 정도 지나니까 그게 그거다. 제주도 가고 싶어 미치겠더라”고 말했다.

과거 시상식에서 진선규는 무명 시절 지인들이 자신을 위해 성형수술 계모임을 들었다는 것을 언급해 화제를 모았다. 곽도원은 “내가 극단에 있을 때 선규가 학생으로 왔다. 선규하고 이희준, 김민재가 같은 학교에 다녔다. 공연에서 짐승 흉내를 내는데 그걸 희준이하고 선규가 진짜 잘했다. 몸을 엄청 잘 썼다”라며 “선규는 앵가 너무 착하다. 아내를 얼마나 끔찍하게 사랑하는지 모른다”라고 설명했다.

곽도원은 길었던 무명 시절 기억을 떠올렸다. IMF 때 나흘 동안 굶었던 적도 있었다는 곽도원은 새벽 2시부터 인력 사무소에 나가 대기까지 했지만, 17,000원으로 일주일 동안 버텨야 했다. 곽도원은 “라면 한 개를 먼저 수프를 끓이고 면은 네 등분한다. 라면 하나로 네 끼를 먹었다. 막노동을 나가면 함바집에 검은 비닐봉지를 가져 간다. 눈치 보면서 몰래 밥을 챙겼다. 집에 가면 딱딱하게 밥이 얼어 있었다”라고 말했다.

6~7개월 동안 집 밖도 나가지 않은 채 잉여인간처럼 사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곽도원은 단편 영화를 두 편 찍었다. 곽도원은 해당 영화가 KBS에서 단편 영화 특선 프로그램으로 방송된 후 이를 본 한 조감독의 제안을 받아 상업 영화 오디션을 봤다. 이 영화가 ‘아저씨’였다고.

곽도원은 자신의 롤모델로 최민식을 언급했다. 최민식을 자신의 정신적 지주라고 밝힌 곽도원은 ‘범죄와의 전쟁’ 출연 때 최민식이 자신을 반대했다고 전했다. 곽도원은 “역할이 셌는데 내가 너무 무명인 거다. 캐스팅되고 최민식 선배와 처음으로 붙는 장면이 취조실 장면이었다”라며 “조연들끼리 모여서 숙소 근처에서 술을 먹는데 최민식 형이 오셨다. ‘취하기 전에 한 마디 할게’라고 하시길래 올 게 왔구나 생각했다. ‘도원아 많이 배웠더’라고 하셨다. 그 얘기를 듣고 ‘돌려 죽이려고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하면 힘내라는 의미였던 것 ᅟᅡᆨㅌ다. 그 덕분에 자신감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곽도원은 영화 ‘곡성’ 속 캐릭터가 원래 자신의 역할이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곽도원은 “제작진이 원하는 캐스팅은 송강호 선배였다. 나는 그걸 몰랐다. ‘변호인’ 무대 인사를 다닐 때 ‘곡성’ 시나리오가 들어왔다. 강호 형이 고민하고 있을 때 나도 강호 형 한테 물어본 거다. 그렇게 되면서 강호 형이 안 한다고 했다. 지금 보면 형이 나한테 기회를 준 거다”라고 전했다.

곽도원은 친한 영화감독과 함께 게스트 하우스에 갔다가 제주살이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게스트 하우스에서 고기 파티를 하며 처음 본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는 재미를 느꼈던 곽도원은 “원래는 2박 3일 일정이었는데 보름이 됐다. 돈도 다 떨어지고 다시 서울로 왔다가 다시 일 좀 하다가 다시 내려가고, 그 기간이 점점 길어졌다. 아예 주소지를 옮겨서 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땅도 샀다는 이야기에 김종국이 “땅값이 많이 올랐겠다”라고 물어보자, 곽도원은 깊은 탄식을 했다. 곽도원은 “내가 땅을 호텔, 펜션 사이에 낀 땅을 샀다. 소나무도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진짜 조용하고 좋다”라며 “내가 땅 사기 일년 전에 법이 바뀌어서 지하수를 못 끌어간다고 하더라. 다른 마을에서부터 끌고 와야 한다고 했다. 미터당 7만 원 정도 든다더라. 7km를 끌고 와야 한다. 땅값이 2억 5천인데 지하수로 3억 5천을 써야 한다고 하더라”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김종국은 “거기 풋살장 같은 거 해라”고 위로했지만, 곽도원은 “소나무 많다고 했지 않나. 제주도는 소나무도 못 잘라낸다. 다 소나무다”라고 발끈했다. 이에 김종국은 “애초에 물이 문제가 아니었다”라고 안타까워 했다.

(사진=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 캡처)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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