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세 손숙 “연명치료 거부 유언장 써놔” #아이유 #외손녀 배우 데뷔(컬투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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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sar99

하예린

[뉴스엔 서유나 기자]

배우 손숙이 솔직한 입담을 자랑했다.

7월 28일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이하 ‘컬투쇼’)에는 연극 ‘햄릿’에서 단역 배우로 분한 원로 연극배우 손숙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손숙은 근황을 묻자 대극장 연극 ‘햄릿’에 출연 중인 것을 언급하며 “6년 전에 할 땐 왕비 역할이었는데 이번에는 줄어서 ‘배우2’ 이름도 없다. 젊은 친구들이 다 주인공을 하고 나이든 배우들은 전부 단역으로 출연한다”고 밝혔다.

이에 김태균이 “젊은 친구들에게 영향을 많이 주실 것 아니냐”고 하자 손숙은 “그건 걔네들에게 물어봐야죠”라고 너스레, 곧 “나이든 배우들이 앉아 영향을 준다는 것도 웃기다. 서로 받는 거다. 저희는 젊은 기운을 받는다”고 남다른 신념을 드러냈다.

손숙은 다른 배우로는 누가 있냐는 질문에 권성덕, 전무송, 박정자, 손봉숙 등을 언급했다. 평균 나이가 73세라고. 1944년생으로 한국 나이 79세인 손숙은 “제가 그중 네 번째로 나이가 많다. 다 나이든 배우가 포진돼 있다”고 말했다.

이런 손숙에게 김태균은 대사량이 어느 정도인지 물었다. 그러자 손숙은 “다 합쳐서 7, 8개밖에 안 된다”면서도 “우리가 막을 열고 닫는다. 주인공은 아니지만. ‘햄릿’엔 극중 극이 있는데 거기서 배우 역을 한다. 간단한 역은 아닌 것 같다. 관찰자이자 해설자의 역할. 셰익스피어 원작에는 없는 역할들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사량이 줄으면 출연료도 줄어드냐는 물음에 “그걸 말이라고 하냐”며 웃음 터뜨렸다. 그리곤 “라디오 조금 출연한다고 출연료 적게 주냐. 아니잖나. 얻다 대고 나이든 배우 데려다가 출연료 조금 주고 쓰냐”고 답했다. 다만 손숙은 “근데 모르겠다. 젊은 친구에게 얼마를 주는지 우리가 모른다”면서 혹시 모를 가능성을 열어놓아 웃음을 안겼다.

손숙은 1963년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올라 내년에 60주년을 맞는다. 앞서 고려대학교에서 사학을 공부했다. 그녀는 갑자기 배우의 길로 들어선 게 “제가 들어갈 때 만해도 고대에 여학생이 많이 없었다. 당시엔 여학생이 들어가면 주목을 받았다. 연극반에서 저를 픽업했다. 관심이 있어 모르는 척 따라가 대학생 1학년 때부터 대학연극을 시작한게 계기”라고 회상했다.

이어 집안의 반대가 거셌다며 “저희 집이 밀양이다. 엄청 완고한 집안이라 어머니는 내 딸이 딴따라가 된다니 거의 너 죽고 나 죽자 하시고. 그쪽으로 간다고 하니 너무 속상해 하셨다. 자식 하는 일이니 못 꺾으셨다”고 당시를 전했다.

손숙은 ‘나의 아저씨’에서 청각 장애가 있는 아이유의 할머니 역을 맡기도 했다. 손숙은 “청각 장애인 역할이라 힘들었다. 연기를 눈빛으로 할 수밖에 없었다. 인상적이고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됐다”면서 이선균에게 수화로 한 명대사에 대해선 “전혀 기억을 못 한다. 수화가 어렵더라.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대신 손숙은 직접 말로 “행복하게 살아. 그게 갚는 거야”라고 명대사를 재현해 감탄을 안겼다.

손숙은 호흡을 맞춘 아이유에 대해선 “아이유는 일단 책을 많이 읽는다. 생각도 아이답지 않게 많이 한다. 조금 달라 보인다. 그래서 연기도 깊이가 있고 굉장히 잘한다. 아이같지가 않다”고 극찬했다.

또 손숙은 이날 공개된 젊은 시절 사진을 “영정사진으로 쓸까 생각 중”이라며 “영정사진을 1장만 쓰면 재미없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손숙은 배우로 활동할 때의 각종 포스터를 걸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치며 “너무 엄숙하게 하는 것보단 잔치처럼 하는 것도 좋지 않겠냐”고 말했다.

유언장도 미리 써놨다며 “재산은 줄게 없지만 나는 연명치료를 안 했으면 좋겠더라. 이건 미리 써놔야 한다. 그때되면 자식들이 우리 부모님 연명치료 하지 하세요 하기 힘들다. 미리 써놓고 공증을 받아놓으면 된다고 해 써놓은 거다. 존엄하게 죽었으면 좋겠다. 주렁주렁 꽂고, 어차피 갈 거 그건 보기 좋지 않은 것 같다. 죽음에 대한 얘기를 자식들과 하면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 참여한 미국 드라마 ‘헤일로’에 출연한 배우 하예린이 손숙의 외손녀였다. 손숙은 “호주에서 태어나 자랐고 고등학교를 계원예고를 나왔다. 그쪽에 소질이 있었다. 다시 호주에 가 예술대학에 들어갔고 졸업 무렵 오디션을 봤는데 운좋게 합격을 했다. 동양계 16살 소녀 역을 찾고 있던 거다”라면서 “지금도 이 시리즈를 촬영 중”이라고 손녀의 근황을 대신 전했다. (사진=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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