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랜저’, 판매량 줄어도 국산 승용차 판매 부동의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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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sar99

현대차(005380)의 준대형 세단 ‘그랜저’가 5년 연속 국내 승용차 연간 판매 1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반도체 대란으로 출고가 지연돼 최근 세달 간 경쟁 차종에 판매량이 밀리기도 했지만. 올해 누적 판매량을 보면 2위인 기아(000270) ‘카니발’과 격차가 커서 올해 판매 1위를 달성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 그랜저./현대자동차 제공

8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 1~10월 그랜저 판매량은 7만4426대다. 전년 동기 12만4736대 대비 40.3% 감소했는데, 2019년 12월 출시된 모델이어서 지난해에 비해서는 신차 효과가 떨어진 셈이다. 그러나 2위 기아 카니발(6만4489대)과는 1만여대 가까이 차이가 난다. 3위는 기아 ‘쏘렌토’로 5만9470대가 판매됐다.

그랜저는 지난 7~9월 판매 부진에 시달렸다. 이 기간 월별 판매량은 각각 5247대, 3685대, 3216대였다. 경쟁 모델인 기아 ‘K8′은 7월 6008대, 8월 3170대, 9월 3188대로 그랜저의 뒤를 바짝 쫓았다. 같은 기간 카니발은 5632대, 5611대, 3437대로 매월 그랜저를 앞섰고, 쏘렌토 역시 6339대, 3974대, 3820대로 그랜저보다 많이 팔렸다.

그랜저 판매량이 최근 급격하게 줄었던 이유는 반도체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른 차종들도 반도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랜저와 쏘나타가 생산되는 아산공장의 경우 수차례 가동을 멈춘 것은 물론, 지난 7월 13일부터 4주 동안 전기차 생산 설비 공사 때문에 문을 닫았었다.

아산공장은 지난 10월 한 번도 가동을 멈추지 않았는데, 이에 그랜저도 월별 판매량이 9448대로 반등했다. 올해 들어 월 기준 세 번째로 많이 팔렸다. 특히 지난 5월 출시된 르블랑 트림을 전체 구매자 중 60% 이상이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차 효과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향상시킨 모델을 내놔 판매량 방어에 나섰던 것이다.

그랜저 르블랑 트림 내관./현대자동차 제공

르블랑 트림은 고속도로 주행 보조,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12.3인치 컬러 LCD 클러스터, 앰비언트 무드램프, 터치식 공조 컨트롤러, 후측방 모니터, 서라운드 뷰 모니터, 앞좌석 통풍시트 등 선호 옵션을 기본 적용해 가격 대비 성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경쟁 모델인 기아 K8의 경우 출고 대기가 긴 상황이어서, 상대적으로 대기가 짧은 그랜저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K8은 6~7개월 가까이 대기해야 하는 반면 그랜저는 10~12주 사이에 받을 수 있다.

그랜저는 내년에 7세대 완전변경 모델이 나올 예정이어서 판매량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인데도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7세대 그랜저에 대한 자세한 사양과 일정은 공개된 바 없으나, 새로운 플랫폼을 적용하고 커넥티드 기능을 강화한 새 운영체제(OS)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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