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에 치명적인 ‘대상포진’, 면역력 약해지면 불시에 찾아와

Photo of author

By quasar99

대상포진 후 절반은 통증 지속되는 ‘신경통’ 겪어..발병초기에 적극적인 치료 필요

(지디넷코리아=조민규 기자)요즘같이 갑작스러운 계절변화가 일어나면 신체의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대상포진이 갑자기 찾아올 수 있다.

대상포진은 어렸을 때 수두를 앓았던 사람의 몸에 남아있던 바이러스(Varicella zoster viurs)가 다시 활성화되어 피부와 신경절(말초신경의 신경세포체가 모여 있는 곳)을 따라 통증을 동반한 발진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대상포진(사진=고려대 의료원 홈페이지 캡쳐)

대게는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의 발진과 통증은 완치되거나 호전되지만, 60대 이상 중장년층에 있어 대상포진은 단순한 피부질환으로 치부할 일은 아니다. 특히 60세 이상에서는 40%, 70세 이상에서는 50%정도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겪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란 피부의 병변이 호전된 이후 혹은 병변이 발생한 지 1~3개월이 지난 후에도 통증이 계속되는 것을 말한다. 특히 피부의 발진이나 통증이 심한 환자, 안면부에 마비 및 통증이 온 환자, 38도 이상의 고열이 동반됐던 환자, 여성과 60세 이상의 중장년층의 환자의 경우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환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한번 만성화되면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 발병초기에 신경손상을 막고 신경의 재생을 도울 수 있도록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그러나 환자 스스로 통증의 원인이 대상포진이라는 것을 인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대상포진은 감기 혹은 단순포진 등 다른 피부질환이나 증상이 없어 다른 질환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단 대상포진이 의심된다면, 되도록 빨리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대상포진으로 진단되면 발진이 생긴 후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야만 한다. 이런 경우에는 발진 및 통증의 회복속도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면역력이 약화된 환자나 다른 전신질환이 있는 경우, 대상포진 증상이 지속·강화되어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어 보다 주의가 필요하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치료는 초기감염이 확장되지 않게 하고 감염기간을 단축시키는 약물치료와 신경차단요법을 병행하는 등 부담이 적은 것부터 행해진다.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경우에는 항바이러스제, 항우울제 및 항경련제 등의 약물 투여와 함께 지속적인 경막외신경차단을 시행하게 된다. 경막외 신경차단을 통해 통증을 완화하고 피부수포의 건조화 및 신경통의 발생 빈도를 감소시키면 통증이 완화될 수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마취통증학과 조인해 교수

고려대 안암병원 마취통증학과 조인해 교수는 “대부분의 통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소실하거나 약 50%의 환자는 3개월 내에 호전을 보일 수 있지만,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환 되면 치료가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환자의 면역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상포진 환자 3명 중 1명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겪는 만큼 적극적으로 통증을 줄이고 완치하기 위해서는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또 “대상포진은 수두와 같은 감염병의 유행과도 무관하므로 평소에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게 적절한 영양섭취와 운동을 하고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하는 등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조민규 기자(kioo@zdnet.co.kr)

©메가뉴스 & ZDNET, A RED VENTURES COMPANY,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