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병원 세운다더니 또 아파트 짓나’..권선지구 주민들, 특혜희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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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sar99

‘권선지구 용도변경으로 민간업자 수천억 개발이익’ 주장

수원 권선지구 개발특혜 의혹 수사를 촉구하고 있는 수원아이파크시티 입주민들. © 뉴스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성남에 대장동이 있다면 수원에는 권선지구가 있다. 대장동 내시경 조사 권선지구에도 적용해 수사하라.”

경기 수원시 최대 규모 아파트단지인 수원아이파크시티 입주민들이 수원시와 민간개발사업자 간의 개발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수원아이파크시티 입주민 50여명은 8일 오전 수원시청 앞에서 권선지구 개발특혜 의혹 수사 촉구 집회를 벌였다.

집회 참석자들은 지난 6월 수원시가 권선지구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확정 고시했는데, 이를 두고 민간사업자에 특혜를 부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원아이파크시티는 권선지구 개발로 조성된 대규모 아파트 단지다.

HDC현대산업개발이 2009년 9월부터 2015년 4월까지 수원시 권선동 222-1번지 일대 99만3150㎡ 부지에 총 9개단지 6658세대를 조성해 분양했다.

수원 권선지구 개발 특혜 의혹 수사를 촉구하고 있는 수원아이파크시티 입주민들. © 뉴스1

집회 참석자들은 “HDC현산은 분양 당시 주거시설과 더불어 테마쇼핑몰, 복합상업시설, 의료시설, 공공시설 등을 조성한다고 홍보했지만, 거짓 홍보에 불과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역 주민의 과반수 이상이 지구단위계획 변경이 아닌 원안개발을 요구하는 1만4000부의 서명서를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원시는 HDC현산이 요청한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승인했다”며 “입주민이 HDC현산과 손해배상 소송까지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원시는 지역 민심을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HDC현산 측은 지난해 말 수원시에 미개발 부지에 대한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신청했고, 수원시는 이를 조건부 수용했다. 이에 따라 HDC현산 측은 애초 주민들에게 약속했던 상업시설 대신 공동주택, 판매시설 대신 오피스텔 등을 지을 수 있게 됐다.

집회 주최 측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이들은 “(권선지구 지구단위계획 변경은)개발이익환수 입법을 주장하고 있는 이재명 대선후보의 경기도지사 재직 당시에 일어난 일”이라며 “개발이익환수 입법을 주장하면서 경기도지사 시절에는 왜 묵인했던 것이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이날 ‘성남시에 대장지구가 있다면 수원시에는 권선지구가 있다. 특혜의혹 조사하라’ ‘대장지구 내시경 수사 권선지구에도 적용하라’ ‘수천억 분양수익 개발이익 환수자가 범인이다. 개발이익 환수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한편 수원아이파크 입주민들은 HDC현산을 상대로 ’10여년 전 분양 당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지난 6월 수원지법에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으며, 권선지구 용도변경을 승인한 수원시를 상대로는 지난 8월 행정심판을 제기했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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