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타기’도 지쳤다…개미들 1년만에 삼성전자 매도 우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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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sar99

올해 평균 주당 8만원에 35조원 순매수…11월 들어 순매도 전환
주가 고점 대비 27% 추락…”최대 매출에 처참한 주가”


삼성전자 주가 (PG)
[권도윤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국민주’ 삼성전자 주가가 답답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는 와중에 개인 투자자들이 결국 삼성전자를 순매도하기 시작했다.

주가가 내려가면 저가 매수해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는 이른바 ‘물타기’를 하던 많은 개미가 ‘손절’로 돌아서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1일부터 12일까지 10거래일간 개인은 삼성전자 보통주 2천59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달 말까지 매도 우위를 유지하면, 개인은 1조1천64억원을 순매도한 작년 11월 이후 1년 만에 삼성전자 월간 순매도로 전환한다.

삼성전자는 전 국민 주식투자 열풍을 이끈 ‘국민주’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 개인 누적 순매수 금액은 35조1천324억원에 이른다.

개인 소액주주는 6월 말 기준 454만6천497명으로, 작년 말 215만3천969명에서 올 상반기에만 2배 이상으로 늘었다.

하지만 개미들의 매수 행렬이 무색하게 삼성전자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 11월부터 ‘반도체 슈퍼사이클’ 전망 등에 힘입어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해 지난 1월 9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상반기에 주가는 8만원대 박스권에서 지루하게 움직였다. 이어 하반기 들어 메모리 반도체 업황 전망이 어두워지자 본격적으로 하락세를 탔다.

올해 처음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대로 추락한 지난달에도 개인은 2조4천530억원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3분기 호실적에도 주가가 좀처럼 힘 있게 반등하지 못하자 매수세도 한풀 꺾였다.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 말 8만1천원에서 최근 거래일인 지난 12일 7만600원으로 12.84% 하락했다. 1월 11일의 장중 고점 9만6천800원 대비 하락률은 27.07%다.

연초 이후 현재까지 개인의 삼성전자 순매수 금액에서 순매수 수량(4억3천695만2천516주)을 나눠 추산한 평균 매수 단가는 약 8만403원이다.

즉 올해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인 많은 개인 투자자가 현재 손실권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가총액 2천억달러 이상 초대형 기업 중 올해 삼성전자보다 주가가 부진한 업체는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강력한 규제를 받는 알리바바와 텐센트뿐”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상 최고의 매출과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도 올해 삼성전자 주가 성적표는 처참한 수준”이라며 “기업 가치가 올라가려면 실적 너머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대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초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0만원 이상으로 줄줄이 올려 잡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D램 가격 하락세 등 반도체 업황 우려를 반영해 다시 10만원 아래로 낮추는 분위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21곳의 삼성전자 평균 목표주가는 지난 12일 기준 9만5천870원이다.

이승우 센터장은 “3분기를 정점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이익이 둔화할 것”이라며 “반도체 가격 하락 영향으로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4분기 15조1천억원, 내년 1분기 12조원대, 2분기 11조원대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다만 “부진한 주가와 낮은 밸류에이션, 높은 배당수익률 등을 고려하면 현 주가에서 하락 리스크는 매우 제한적”이라며 “전년 저점 대비 주가 최대 상승 폭은 최근 10년간 평균 84%로, 경험상 확인할 수 있는 주가 상승 기회는 적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표] 2021년 삼성전자 보통주 개인 순매수 금액(단위: 백만원)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10,156,361 3,089,602 2,456,138 2,731,589 4,251,031 1,330,029
7월 8월 9월 10월 11월(∼12일)
2,988,246 5,611,050 324,673 2,453,037 -259,395

(자료=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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