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채연 기자] 조항리 KBS 아나운서와 배혜지 KBS 기상캐스터가 오늘(11일) 결혼하며 방송국 사내부부 계보를 잇는다.
11일 조항리와 배혜지는 서울 모처에 있는 한 웨딩홀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지난달 직접 결혼을 밝힌 두 사람은 KBS 선후배로 약 4년간 교제를 이어오다가 백년가약을 결심하게 됐다.
두 사람은 직접 결혼을 발표하면서 서로에 대해 소개했다. 배혜지는 조항리를 “제가 하는 일을 존중하고 응원해 주며 저의 텐션과 흥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사람이다. 개인적으로 힘들고 불안했던 시기에도 변함없는 사랑과 믿음을 준 든든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조항리도 배혜지에 대해 “봄날의 햇살같은 사람이다. 곱게 물든 단풍처럼 서로에게 물들어 평생을 함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1988년생인 조항리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으로 2012년 KBS 39기 공채로 입사했다. 1992년생인 배혜지 기상캐스터는 2017년 KBS에 입사한 뒤 E스포츠 캐스터, 예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지난달 28일 MBC에서도 또 하나의 사내 부부가 탄생했다. MBC 이휘준 아나운서와 김아영 기자가 백년가약을 맺은 것. 남성 아나운서와 여성 기자 부부는 MBC에서도 최초라고. 두 사람은 김수지 아나운서를 통해 인연을 맺게 됐다. 김수지는 이휘준과 2017년 MBC에 입사한 동기이자, 김아영과는 전 회사에서 함께 일한 동료라고.
결혼을 알린 뒤 유튜브 채널 ‘뉴스 안하니’에 출연한 이들은 러브스토리를 털어놨다. 이휘준은 김아영과 첫 만남에 대해 “처음에는 셋이 만나다가 김수지가 빠지고 둘이 만나게 됐다”고 설명했고, 김아영은 이휘준에 대해 “잘생겼고 재밌다. 설거지도 잘하고 집이 깨끗하게 정리돼 있다. 몸도 좋다”고 예비 남편을 칭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1년간 비밀연애를 했다는 두 사람은 아나운서와 기자로 같은 방송에 출연한 적이 있다고 밝히기도. 다만 비밀연애는 두 사람의 생각이었을뿐 주위에서는 다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이휘준은 SNS를 통해 “조심스럽게 만났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복사기도 알더라고요? 사내연애란..”이라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MBC 내에서는 사내 부부가 여럿 나왔다. 2005년 MBC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한 전종환 아나운서는 2012년 같은 아나운서국 소속 문지애와 결혼했다. 두 사람은 4년간 비밀 연애 끝에 결혼식을 올렸으며 결혼 7년만에 혼인신고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전종환은 “왜 혼인 신고를 7년 동안 안 한거냐”라고 의문을 표했고, 문지애는 “모르니까. 솔직히 모르지 않나”라고 말하며 민망해 했다. 전종환은 “사실 기사도 났는데 서류상 의미가 있나”라고 하자, 문지애는 “의미가 있다. 서류가 깨끗한가”라고 덧붙였다.
드라마, 예능,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오상진, 김소영 부부도 MBC 아나운서국에서 인연을 맺었다. 두 사람은 MBC 아나운서 선후배로 만나 2년간의 열애 끝에 2017년 결혼식을 올렸다. 다만 결혼 당시에는 오상진은 MBC 소속이 아닌 프리 선언을 한 상태였으며, 김소영도 이후 MBC를 나가며 사내 부부가 되지는 못했다.
한편, 전종환은 2005년 MBC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이후 2011년 보도국 기자로 보직을 변경했다가, 2017년 다시 아나운서국으로 돌아왔다. 전종환은 2012년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문지애와 결혼해 슬하 1남을 두고 있다. /cyki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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