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수입차 ‘대형’이 대세
한국GM, 내년 ‘타호’ ‘시에라’ 출시
지프, 브랜드 첫 3열 시트 들인 체로키 선봬
랜드로버, 최초 7인승 출시 레인지로버 출시
제네럴모터스(GM) ‘타호’. 사진=한국GM 제공.
수입차 회사들이 한국 시장에서 ‘덩치’에 승부를 걸었다. 국내 소비자들이 갈수록 대형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27일 한국GM에 따르면 내년 1분기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타호’가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타호는 크기로 보면 국내에 비교 대상이 없는 차다. 전장 5.35m, 너비 2.06m, 높이 1.93m, 축거(앞바퀴 중심과 뒷바퀴 중심 사이의 거리) 3.07m로 국내 대표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4.98m, 1.97m, 1.75m, 2.90m)를 뛰어넘는다. 도로에 나서면 한 차선을 꽉 채우는 크기다.
GMC ‘시에라’. 사진=한국GM 제공
차체가 큰 만큼 실내도 넉넉하다. 특히 3열 공간 가운데 레그룸은 전 세계 나오는 차 중 동급 최대 크기다. 트렁크 적재용량은 기본 722L, 2열과 3열을 접으면 3454L나 된다. 큰 크기를 끌고 가기 위해 V8 6.2L 가솔린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355~420마력, 최대 토크 53.0~63.6kg·m을 발휘한다. 트레일러 스웨이 컨트롤과 브레이크 어시스트 등을 활용해 캠핑카, 요트 등을 견인할 수 있다.
한국GM은 픽업트럭 GMC 시에라도 내년 중 선보인다. GMC 시에라도 타호만큼 크다. 미국에서 판매 중인 시에라의 전장은 5.35m에 전폭은 2m가 넘는다. 한국GM이 시에라의 한국 출시를 결정한 건 국내 시장에서 픽업트럭 ‘콜로라도’의 인기에 힘입은 바가 크다. 콜로라도는 올해 1~10월 국내에서만 3371대가 팔리며 월평균 300대 이상이 판매되고 있다. 지난 9월 콜로라도는 758대가 팔리며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가입 이후 처음으로 전체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프 ‘올 뉴 그랜드 체로키 L’. 사진=지프코리아.
지프는 지난 23일 브랜드 최초로 3열 시트를 들인 대형 SUV ‘올 뉴 그랜드 체로키 L’을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한국에 출시했다. 올 뉴 그랜드 체로키 L은 지프의 프리미엄 SUV로 11년 만에 완전 변경한 모델이다. 전장 4.8m, 전폭은 1.95m다. 실내는 7명이 탑승할 수 있는 3열 시트 구조를 갖췄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프는 올 들어 10월까지 8700대를 판매해 연간 판매 1만대를 눈앞에 뒀다. 역대 1~10월 판매량 중 최고치다.
재규어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사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내년 중 한국 시장 출시 예정인 ‘올 뉴 레인지로버’를 지난 25일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했다. 올 뉴 레인지 로버의 전장과 축거는 기존 모델 대비 5㎝, 7㎝씩 길어졌다. 스탠다드 및 롱 휠베이스 차체 디자인에 따라 4인승, 5인승 또는 최초로 출시된 7인승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BMW ‘iX’. 사진=BMW코리아
전기차도 ‘대형’이 떠오르고 있다.
BMW코리아는 최근 전기 대형 SUV ‘iX’ 모델을 한국 시장에 내놓고 본계약에 돌입했다. 사전계약으로만 2200여대를 판매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그동안 이 정도 크기의 전기 대형 SUV가 없어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우디코리아도 올해 ‘e-트론 55 콰트로’에 이어 내년 전기 SUV인 ‘Q4 e-트론’ 출시를 확정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세단 차량은 69만2619대로 2019년보다 7.1% 판매가 늘어난 반면 SUV는 71만7814대로 17% 늘었다. 올해 들어와서도 1월부터 9월까지 세단은 43만8284대, SUV는 51만7065대가 등록돼 격차가 더 벌어졌다. 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소득 증가와 함께 레저 문화 확산 등으로 대형 차량에 대한 관심도가 늘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