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췌장암 위험요소 3가지…’가족력, 만성췌장염, 흡연’
| 췌장암, 치료 까다롭고 전이 빨라 ‘조기 치료’ 중요
| 홍영한 원장 “골치 아픈 암 ‘췌장암’…의학 발전으로 생존율 높아지는 중이다”
[내레이션 : 황수경 아나운서]
췌장은 위 뒤쪽에 위치하는 장기로 소화 효소와 호르몬 관련 기능을 담당합니다. 췌장암이란, 바로 이 췌장의 샘세포에 생기는 암입니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위험 요소는 분명합니다.
췌장암의 위험 요소, 첫 번째는 가족력입니다.
대한종양학회에 따르면, 췌장암 환자 중 약 7.8 퍼센트가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직계가족 중 두 명 이상이 췌장암을 앓은 경우, 가족력이 없는 사람에 비해 발병 위험이 10배 가까이 높아진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이러한 사실 때문에 전문의들은 췌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가족력을 확인하고, 그 이후에 정기검진에 충실해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췌장암의 위험 요소, 두 번째는 만성췌장염과 일부 유전적 질환입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만성췌장염이나 특정 유전 질환이 있는 경우 췌장암의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췌장염을 단순한 염증으로 여기고 방심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는 것이죠. 만성췌장염의 경우, 염증이 췌장을 지속적으로 자극하는 탓에 발병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췌장암은 당뇨병과 연관성이 깊은데요. 당뇨는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당뇨병에 걸렸다면 반드시, 췌장의 건강 상태를 점검해야 합니다. 당뇨병은 췌장암의 원인이자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췌장암의 위험 요소, 세 번째는 흡연입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췌장암 위험이 2배에서 많게는 5배나 높은데요. 이 외에도 고기를 과도하게 섭취하는 식습관이나, 비만, 더 나아가 폐암이나 방광암의 이력이 췌장암 발병에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췌장암은 암 중에서도 아주 골치 아픈 암입니다. 특이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다른 부위로 전이가 빠른 데다가 재발도 잘 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조기에 발견한다고 하더라도 수술 후 합병증이 많고, 췌장에는 항암제가 쉽게 듣지 않아서 치료도 아주 까다로운 편입니다. 2020년 12월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췌장암의 상대생존율은 12.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년 내 생존자가 10명 중 1명 정도에 그친다는 것이죠.
물론, 그럼에도 희망은 있습니다.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한다면, 생존 확률이 월등히 높아질 수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췌장암 관련 연구도 성과를 내는 중입니다. 실제로 지난 3월,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류지곤 교수팀은 췌장암 환자의 유전자를 분석해서, 치료에 유용한 유전자 변이인 ‘ERCC6’를 찾아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를 통해서 폴피리녹스 항암 요법의 긍정적 반응을 확인했고, 혈액 채취만으로도 항암 화학요법의 종류와 순서를 결정하는 단서를 얻었다는 점이 환자들과 의료계에 희망을 더하고 있습니다.
지난 1997년, 췌장암 치료제 젬시타빈이 나온 이후 지속적으로 새로운 치료제와 항암요법이 개발된 결과 4기 췌장암 환자의 평균 생존 기간은 20년 전 5~6개월에서 현재 18개월 이상으로 늘어났습니다. 이렇듯 의학이 점점 발전하면서 치유가 어려울 것 같았던 췌장암은 극복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췌장암 표준수술법과 표적치료제, 그리고 효능 좋은 항암제 등이 환자들의 생존율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한편, 새로운 연구 결과와 검증된 사례들이 더욱 늘어나서 췌장암이라는 장벽이 서둘러 허물어지길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
칼럼 = 하이닥 상담의사 홍영한 원장 (외과 전문의)
김가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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