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지드래곤이 머리를 제외하고 온몸을 제모한 상태에서 최근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지드래곤이 조사를 앞두고 증거인멸을 시도한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1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 혐의를 받는 지드래곤은 지난 6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자진 출석해 4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다.
이날 지드래곤은 피의자 신문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소변 채취에 따랐고, 당일 결과가 나온 간이 시약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보통 간이 시약 검사는 5∼10일 전에 마약을 했다면 양성 반응이 나오지만, 그 이전에 투약한 경우는 감정하기 어렵다.
이에 당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하기 위해 지드래곤의 모발과 다른 체모를 추가로 채취하려고 했다. 그러나 지드래곤은 머리카락을 제외한 몸 대부분을 제모한 상태였다. 지드래곤은 “원래 평소에도 제모를 했었다”며 조사를 앞두고 제모한 건 아니라는 취지로 경찰에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경찰은 다른 체모 대신 지드래곤의 모발과 함께 손톱을 채취한 뒤 지난 7일 국과수에 보냈고, 현재 정밀감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손톱 분석법은 5∼6개월 전의 투약 여부를 알 수 있으며 필로폰이나 엑스터시와 같은 마약을 검출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지드래곤이 첫 조사를 앞두고 체모를 없애 증거 인멸을 시도한 건 아닌지 의심하고 다른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과수의 정밀감정 결과가 나오면 보강 수사를 한 뒤 지드래곤을 다시 소환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한편 지난달 25일 인천경찰청은 지드래곤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류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그러나 지드래곤은 지난달 27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첫 번째 입장문을 내고 “저는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라며 “또한 최근 언론에 공개된 ‘마약류 관리 법률 위반’에 관한 뉴스 보도 내용과도 무관함을 밝힌다”라고 마약 혐의를 부인했다.
이후 6일 자진 출석해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온 지드래곤은 ‘주로 어떤 부분을 조사 받았냐’는 취재진 질문에 “웃다가 (조사가) 끝났다”고 답한 뒤, “장난”이라며 농담을 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또 ‘조사에서 혹시 경찰이 제시한 증거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없겠다. 무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경찰 측도 누군가의 진술에 의해 직업 특성상 할 일을 한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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