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빅뱅 지드래곤이 머리카락을 제외하고 온몸을 제모한 상태에서 경찰조사를 받았다.
지드래곤은 6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자진출석해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한 첫 조사를 받았다. 이날 지드래곤은 간이시약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아 그의 결백 주장에 무게가 실렸다. 그러나 지드래곤이 머리카락을 제외한 몸 대부분을 제모한 상태였다는 것이 알려지며 마약 수사를 피하기 위한 편법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 2019년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됐던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나 2018년 마약 사건으로 경찰 수사를 받았던 하일(로버트 할리) 또한 온몸을 제모한 뒤 경찰에 출석했다.
이와 관련 지드래곤은 경찰에 “원래 평소에도 제모를 했었다”며 조사를 염두에 두고 제모한 건 아니라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보통 간이시약검사는 100%에 가까운 정확도를 자랑하지만 5~10일 전 마약을 했는지만 검출할 수 있다. 그래서 통상 마약 관련 수사를 할 때는 소변검사 외에 체모 검사도 함께 진행하게 된다. 하지만 지드래곤의 경우 추가로 채취할 수 있는 체모가 없어 손톱을 대신 채취, 모발과 함께 국과수 정밀감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손톱 분석법은 5~6개월 전의 마약 투약 여부를 알 수 있으며 필로폰이나 엑스터시 등을 검출할 수 있다. 모발의 경우 머리카락 길이에 따라 1년 안팎까지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할 수 있지만 지드래곤처럼 직업 특성상 염색이나 탈색을 자주하게 되면 마약 성분이 줄어들 수 있다.
경찰은 지드래곤이 체모를 없애 증거인멸을 시도한 건 아닌지 의심하고 다른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국과수 정밀감정 결과가 나오면 보강수사를 한 뒤 지드래곤을 다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