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통일로 미래로] 다투고 화해하고..’남북커플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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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sar99

[앵커]

통일로 미래로에서 그동안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연극들을 소개해드렸는데요.

네, 보통 실향민이나 6.25 전쟁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었는데요.

이하영 리포터!

이번엔 남북관계를 좀 색다른 시선으로 해석한 연극이 무대에 올랐다고요?

[답변]

네, ‘남북커플 보고서’라는 제목의 연극인데요.

북한에서 연인 사이였던 커플이 탈북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냈습니다.

[앵커]

탈북 웹툰 작가인 최성국 씨가 이 연극에 참여했다고요?

[답변]

네, 최성국 작가가 한국 사회에 정착하면서 겪었던 일들도 연극에 녹여 넣었다고 하는데요.

그리고 남북한 출신 연인들이 싸우고 화해하는 모습을 통해 남북관계가 개선되길 바라는 진심을 담았다고 합니다.

연애로 본 남북관계는 어떤 모습일까요?

지금부터 함께 만나보시죠.

[리포트]

일상 속 평화 체험을 위해 문을 연 남북통합문화센터.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전시회들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작은 방에서 서로 분장을 해주는 청년들.

과연 무슨 일일까요?

[김승수/연극 ‘남북커플 보고서’ 배우 : “배우들은 (분장을) 직접 하고 있습니다. (죄송해요. 앞으로는 분장팀 따로.)”]

바로 ‘남북커플 보고서’ 연극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배우들인데요.

공연을 앞두고 막바지 연습이 한창입니다.

[“(무성 동지 잘 지내십니까?) 좀 더 키워도 돼요. 소리 자 명숙 기지개 켠다.”]

탈북 청년들이 한국에 와 연애를 하면서 문화 차이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흥미롭게 풀어냈다고 합니다.

[정광환/연극 ‘남북커플 보고서’ 연출: “같은 사람들이 사는 어우러지는 사회니까 좀 더 밝게 받아주고 이러면서 이 사람들이 좀 더 이해해 보려는 건 어떨까라는 식으로 접근을 많이 시켰고요.”]

이번 연극에는 탈북민으로서 북한의 실상을 알리고 있는 웹툰 작가 최성국 씨도 참여했는데요.

탈북민들이 한국 사회에 정착하면서 겪게 되는 일들을 연극에 녹여냈다고 합니다.

[최성국/웹툰 작가 : “남쪽 여성분이랑 연애할 때 그때 이런 대결 국면이 일어나고 그럴 때마다 나를 여자네 집에서 허락해 줄까 무서워하지 않을까 두렵지 않을까 이런 걱정은 많이 있었어요.”]

청춘 남녀의 풋풋한 감정선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배우들.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청년들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오랜 시간 연습을 이어 왔다고 합니다.

두 달이 넘는 연습 기간 동안 동고동락했던 배우들.

특히 탈북민 배역을 맡은 배우들은 처음 접하는 북한 억양과 탈북민들의 삶을 이해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랐는데요.

[최성국/웹툰 작가 : “(하나 더 해보라마여.) 여 더 올려야 돼. (여.) 끌어줘야 돼. 하나 더 해보라마여. (하나 더 해보라마요.)”]

[홍지현/연극 ‘남북커플 보고서’ 배우 : “아무래도 북한 말투가 가장 어려웠고요. 사실 태어나서 한 번도 해본 일이 없으니까 그동안 배우 준비하면서도 북한 역할은 처음이었거든요.”]

탈북 남성 배역을 맡은 김승수 씨는 북한과 남한의 다른 연애 방식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고 합니다.

[김승수/연극 ‘남북커플 보고서’ 배우 : “북한에선 남자가 좀 더 우선시 되는 경향이 있다고 제가 연구했었을 때 공부했었을 때 그렇게 알고 있는데 저희 남한에선 한국에선 남자 여자가 좀 더 평등한 느낌이 강하지 않나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최성국 작가는 북한 사투리 연기까지 직접 지도했다고 하는데요.

남북 대립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대중문화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최성국/웹툰 작가 : “(북한에) 한국 영화 한 편이 들어오고 두 편이 들어오고 하니까 북한 주민들이 바뀌는 거예요. 서로 문화를 공감하고 싶은 북한 주민들의 마음이라든지 여기에 정착하는 과정이라든지 이런 걸 잘 보여주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잠시 후 이곳에서 공연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생각의 차이에서 비롯된 갈등의 골을 극복하는 남북한 청년들의 사랑 이야기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까요.

배우들이 드디어 무대에 올랐습니다.

북한에서 연인 사이였던 김명숙과 리무성.

[“북한이 탈북했을 가능성이 큰 행방불명자들을 전수 조사하고 있습니다. 국내 탈북자 단체들이 전단 살포를 주도하고 있는 만큼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을 색출하겠단 건데요.”]

리무성은 먼저 탈북한 아버지를 따라 한국에 오게 됩니다.

그리고 남한 여성 성나영과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되는데요.

[“좋으면 좋은 대로 만나고 싫으면 그래도 만납시다. (아저씨 생각보다 말 잘하네요. 자 이거 제 번호에요.) 고맙습니다. 내래 북한에서 남조선 영화 보면서 저런 여자라면 연애 못하겠구나 싶었는데…”]

그 사이 김명숙은 탈북한 옛 연인, 리무성을 찾기 위해 탈북을 하게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한국 땅을 밟았지만, 북한과는 너무나 다른 환경에 쉽게 적응을 하지 못하는데요.

[“기냥 살려고 살려고 왔죠. (여기선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있어야 돼요. 어리숙하게 굴면 눈뜨고 코베어 가는 세상이니까.) 그렇게 말해주는 사람들 있는데 아직 잘 모르갔습니다.”]

김명숙은 남한 청년 이민혁의 도움을 받게 되고, 결국 둘 사이에도 사랑의 감정이 싹트게 됩니다.

그러나 이들 두 커플 사이에는 문화 차이로 인한 소소한 갈등이 계속 발생하는데요.

[“그러니까 그걸 왜 곧이곧대로 믿냐고. (그거이 나도 처음 있는 일인데 그게 내 마음대로 되간?) 얼마나 보냈어 거기다가. (이백만 원.) 이백? 딱 보면 보이스피싱이지 몰라?”]

김명숙과 리무성은 식당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데요.

한국에 와서 서로 다른 애인이 생겼다는 걸 알게 되고 갈등은 폭발하게 됩니다.

하지만, 서로 어쩔 수 없었던 현실을 이해하게 됩니다.

사이가 나쁠 것 같은 김명숙과 성나영도 서로의 애인 흉을 볼 정도로 가까워지게 됩니다.

[“진짜 남과 북이 만나니까 재밌는 일이 많네. (그러니까.) 그래도 언니라도 내 말 들어주니까 좋다. 언니 가자 내가 커피 쏠게.”]

그렇게 연극은 유쾌하게 막을 내리는데요.

연극을 본 관람객들은 꽉 막힌 남북 관계가 풀리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호영/관람객 : “예전에 봤던 북한 관련된 연극은 좀 더 정치적 문제를 다루고 있던 연극이어서 사실 좀 더 무거운 마음으로 봤던 면이 없지 않아 있는데 이건 제 나이 또래에 했던 사랑 얘기에 좀 더 가까운 얘기라 쉽게 마음 편히 볼 수 있었던 거 같아요.”]

남북 관계는 오래된 연인처럼 부침을 겪어 왔습니다.

그동안 싸울 일도 화해할 일도 많았는데요.

답보 상태에 빠진 남북 관계에 물꼬가 트이기를 바라봅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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