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김수미가 남편과의 러브 스토리를 공개했다.
30일 방송된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에는 히트곡 ‘안개’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정훈희가 출연했다.
이날 김수미는 절친한 사이인 정훈희 덕분에 남편과 결혼했다는 사실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60년 전에 정훈희가 최고의 스타였다. 그때 나하고 같은 분장실을 쓰다 보니까 친구가 됐다. 그래서 같이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보러 가기로 했는데 어떤 남자가 왔다. 정훈희가 ‘같은 정 씨인데 (먼 친척) 내 할아버지뻘’이라고 하면서 소개해 줬다”며 “근데 그 남자가 그다음 날부터 나한테 2년 동안 전화를 했다. 그게 지금 내 남편”이라고 말했다.
정훈희는 “내가 (김수미 남편에게) 김수미 얘기를 했다. ‘체격도 예쁘고 얼굴도 예쁜데 사람 깊이는 내가 아직 모른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근데 나는 (이후에) 김수미 인간성에 놀랐다. 그 예쁜 나이에 시집가서 아이 둘 낳고, ‘전원일기’ 할머니 역할 한다고 나온 거다. 29~30세면 다들 예뻐지려고 노력하는 나이 아니냐”며 감탄했다.
김수미는 “남편이 그다음 날부터 전화를 계속하는데 1년 동안 안 만났다. 그때 남편이 빨간 스포츠카를 타고 다녀서 날라리 같았다. 난 성실한 은행원 같은 스타일을 좋아해서 그런 스타일은 싫어한다고 했다. 그랬더니 남편이 전화 와서는 ‘국산 차로 바꿨다’고 하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를 들은 김용건은 “얼마나 마음에 들었으면 차까지 바꿨겠냐”며 놀라워했다.
이어 김수미는 “내가 25세가 되던 해에 우리 집 마당에 수세미 나무 이파리가 다 떨어져 있는데 수세미 이파리 하나가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걸 보고 너무 외로웠다. 이미 부모님은 18세 때 다 돌아가셨고, ‘이러다 나 결혼 못 하면 어떡하지’라고 생각하는데 때마침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근처 다방에 있다고 나오라고 해서 갔더니 앉자마자 도라지 위스키가 맛있다면서 마시라고 했다. 그때 내가 그걸 먹고 뻗었다. 그리고 나서 남편이 날 집에 데려가서 부모님께 인사시켜서 결혼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정훈희는 “나는 결혼 생활하는 거 보고 걱정 안 했다. 그리고 김수미네 시댁 식구들, 어머니 성품이 장난 아니다. 그 당시에 돈 좀 있고 배운 사람들은 연예인을 ‘딴따라’라고 엄청 무시할 때다. 근데 그 집 식구들은 사람 무시하는 법을 몰랐다”며 김수미네 시댁 식구들의 성품을 극찬했다.
김수미는 “그 당시 시댁에 법무부 장관 삼촌이 있었다. 남편이랑 인사하러 갔더니 그분이 ‘우리 집 며느리들은 다 교수인데 연예인이 들어오게 돼서 환영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로 남편이 속 썩인 건 네가 책임져라”라며 정훈희에게 버럭해 웃음을 자아냈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