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부부 예능이 ‘이혼’, ‘재결합’ 등 부부들의 개인사를 억지스럽게 부각시키며 시청률을 높이는 데 혈안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2’에서는 이지혜·문재완 부부가 심장 내과를 찾아 검진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의사는 이지혜에게 임신하기 전부터 이미 판막 질환이 있었던 것 같다고 진단을 내렸는데요, 이지혜는 “건강한 줄 알았는데 너무 속상하다”며 눈물을 흘렸죠.
몸보신을 위해 당나귀 고기 전문점을 찾은 부부. 이지혜는 “내가 오빠한테 이혼하자고 했었지 않나”라며 부부 싸움 이야기를 꺼내 모두를 놀라게 했죠.
최근 유튜브 영상 촬영 도중 의견 충돌이 있었다는 두 사람. 이지혜는 “오빠가 요즘 툭하면 ‘하지 마라. 나 안 한다’고 한다”며 불만을 표출했는데요. 문재완은 이를 인정하면서도 “와이프가 나를 무시한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털어놨습니다. 당시 싸우던 중 방에 들어가 자버린 문재완에 화가 폭발한 이지혜는 “우리 이렇게 안 맞는데 뭐 하러 힘들게 같이 사냐”라고도 말해버렸다고 합니다. 감정이 격양된 문재완 역시 “그래 그만하자”고 했다네요. 다행히 두 사람은 화해했지만 이지혜는 “내 맘이 굳어져서 풀리지 않는다”며 서운함을 토로했죠. 이에 문재완은 “내가 더 잘하겠다”며 이지혜를 달랬습니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2′(우이혼2)에서는 이혼한 일라이와 지연수, 그리고 아들 민수의 이야기가 그려졌는데요.
지연수는 시댁 식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호소했지만 일라이는 “우리 부모님은 그런 사람들 아니다”고 강하게 반박했죠.
지연수는 “너희 엄마가 나한테 귀머거리 3년, 벙어리 3년, 장님 3년으로 9년 살라고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얘기했다. 지금 너희 엄마에게 전화해서 물어봐라. 나만 참으면 된다고 했다”며 오열했습니다. 일라이는 “엄마가 그런 말을 했을 리 없다”며 믿지 못했죠. 그러면서 “너만 참으면 됐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넌 결국 안 참았다”고 지연수를 탓했죠. 또한 “나도 네 방패가 돼주려고 노력했다. 내가 왜 우리 엄마를 의심해야하냐”고 언성을 높였습니다.
이후 ”우리 이혼했어요2’는 두 사람의 재결합 시그널 뉘앙스를 풍기는 장면을 내보내 의아하게 했습니다. 두 사람은 카페에서 부모로서 앞으로 계획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누게 됐는데요. 일라이는 “만약 내가 한국 들어와서 살게 되면 어떨 것 같냐. 같은 나라에라도 살게 되면 언제든 만날 수 있지 않나”라고 물었습니다. 지연수는 “아빠 역할을 내가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아빠가 필요한 순간이 있더라”고 털어놨죠. 하지만 양육비 때문에 일라이는 “지금은 미국에서 일하고 있고 생활이 안정적이라 양육비를 보낼 수 있는데 한국에 들어오면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고백했죠. 지연수가 “한국 와서 같이 살자고 너한테 말했으면 좋겠지 않나”고 묻자 일라이는 “모든 사람은 누군가의 필요한 존재가 됐으면, 이 사람이 날 필요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죠.
방송 후 지연수는 인스타그램 계정의 게시물을 모두 삭제하더니 갑작스레 쇼핑라이브를 홍보해 의아함을 자아냈죠. ‘재결합’은 방송용 설정이고 자신이 하는 일의 홍보를 위한 것이 아니었냐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잘살고 있는 부부의 ‘이혼 시그널’을 조장하고 이혼한 부부의 ‘재혼 시그널’을 연출하는 부부 예능들의 과도한 ‘어그로’. 어디까지 허용돼야 하는 걸까요? 텐아시아 홈페이지에서 설문조사를 통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