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가 금토드라마 ‘연인'(기획 홍석우 연출 김성용 이한준 천수진 극본 황진영)의 연장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1일 공식 발표함에 따라 이같은 MBC의 전략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 받게 됐다.
MBC는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연장을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예정되었던 종영일을 다소 늦추면서 편성 계획을 조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결과에 따라 3일 금요일 4차전 경기 중계방송 가능성이 열려있어 ‘연인’ 17회는 오는 4일 토요일에 방송될 예정”이라면서 “후반부 남아있는 중요 장면들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더욱 공을 들이겠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라는 MBC의 설명처럼 ‘연인’은 올해 MBC 드라마의 자존심을 세워준 최고의 히트작으로 꼽힌다.
파트1을 자체최고시청률 12.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마친 데 이어 한 달여 공백기를 갖고 지난달 13일부터 파트2가 시작됐는데, 파트2 첫회였던 11회가 7.7%로 시작했던 게 무색할 만큼 이후 12회 9.3%, 13회 10.2%, 14회 11.7%, 15회 11.8%, 16회 12.0% 등 단숨에 두 자릿수대로 복귀한 것은 물론이고, 5회 연속 상승이라는 파죽지세를 보여주고 있다. 기존 자체최고시청률과의 격차도 단 0.2%P(포인트)만 남겨두고 있어 조만간 이를 경신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왔다.
MBC는 ‘연인’의 연장을 검토하는 또 다른 이유로 “공들여 제작한 만큼 준비한 이야기를 충분히 펼치겠다”는 의지를 언급했다.
MBC는 “‘연인’을 파트제로 기획하면서 후반부 전개되는 깊어진 장현과 길채의 사랑 이야기와 포로들의 속환 이야기가 많은 공감을 얻고 있는 만큼, 이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한 이야기 호흡에 대한 고민이 반영된 것”이라면서 “‘연인 폐인’을 자처하는 시청자들이 많은 만큼 ‘연인’을 더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의 의견도 어느 정도 반영된 것”이라고 자평했다.
실제로 ‘연인’은 남주인공 이장현 역 배우 남궁민과 여주인공 유길채 역 배우 안은진의 열연이 거듭되며 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한 상황이다.
다만, 이같은 인기와는 별개로 MBC의 ‘연인’ 연장 검토 발표를 두고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남궁민, 안은진 두 배우의 열연을 더 오래 볼 수 있다며 반색하는 이들도 많지만, 반대하는 의견도 적지 않은 것이다.
‘연인’의 연장을 우려하는 시선의 주된 이유는 작품의 완성도가 하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당초 20부작으로 알려진 ‘연인’은 종영까지 단 4회 만을 남겨두고 있었는데, 분량을 늘릴 경우 이야기 전개가 늘어질 것을 염려하는 시선이 많다.
특히 이미 파트2의 전개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파트2는 지난 방송까지 총 6회 분량 동안 엇갈렸던 운명의 이장현과 유길채가 가까스로 재회한 뒤 다시 헤어지게 되는 내용이 그려졌다. 하지만 이장현과 유길채가 서로를 발견하고 재회하는 데까지도 상당한 분량이 소요됐다. 11회부터 파트2 시작인데, 13회 마지막 장면에서야 두 주인공이 마주하고 절규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러한 까닭에 ‘연인’이 연장될 경우 지금보다 더 이야기 전개 속도가 느려질 것을 우려하는 의견이 나오는 것이다. 따라서 MBC가 ‘연인’의 연장을 최종 확정할 경우 전개의 흐름을 얼마나 속도감 있게 끌고 가느냐가 관건인 상황이다.
과연 MBC가 최종적으로 어떤 판단을 내릴지, 또한 ‘연인’의 연장을 결정한다면 자체최고시청률이 목전인 ‘연인’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다줄지 대중의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