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교육 목동, 미래교육 신월동..양천구 균형발전은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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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sar99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김수영 양천구청장
경전철 ‘목동선’ 내후년 착공 땐
교통망 확충으로 동서 격차 해소
재개발 이슈 있는 아파트 단지들
국토부 장관과 소통해 해결할 것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지난 2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구정 현안에 대해 말하고 있다. 양천구청 제공

지방에선 ‘서울 양천구’라고 하면 모르는 이들이 많다. ‘목동 있는 그 양천구’라고 해야 알아듣는다. 아파트 숲 사이에 빼곡하게 자리잡은 학원가로 유명한 목동은 양천구민은 물론 서울 서남부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관심 한가운데 있다. 시선을 많이 받는다는 것은 그 외 지역의 사정은 그렇지 않다는 것. 실제 목동이 위치한 동쪽과 신월동 등 서쪽의 개발 속도가 확연했던 탓에 ‘균형 발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일찌감치 있었다. 2014년 취임한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이 부분에 주목했고, 다양한 정책을 통해 목동 주변 지역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두 번째 임기를 마무리하는 요즘 그 성과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김 구청장은 2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균형 발전에 많은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5년 내 양천구 동서 격차는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양천구 균형 발전을 위한 그동안의 노력과 주요 성과는 무엇인가.

“교통망 구축이다. 신월사거리와 당산역을 잇는 서울 경전철 ‘목동선’이 가시화하고 있다. 내년에 예비타당성 조사가 끝나면 곧장 설계에 들어가고 이르면 내후년 착공이 가능하다.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교통망이 확충되면 동서 균형 발전을 이룰 수 있다.”

-균형 발전 측면에서 신정동 서부트럭터미널 부지 활용도가 높다. 어떻게 개발이 진행되고 있나.

“2015년 도시첨단물류시범단지로 지정된 뒤 지지부진하던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다. 첨단물류 인프라는 물론 공공시설과 문화시설, 금융시설까지 들어설 예정이다. 목동선에도 서부트럭터미널역이 예정돼 있다.”

-재개발 이슈가 있는 목동 아파트 단지의 미래를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

“보다 친환경적인 도시다. 양천공원과 파리공원 등 목동 중심축 5개 공원에 대해 리모델링 작업이 속도감 있게 진행 중이다. 동시에 재개발에 필요한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완화 문제를 풀기 위해 국토교통부 장관과 소통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김수영(왼쪽) 양천구청장이 연의목공방에서 가구조립 체험을 하고 있다. 양천구청 제공

-목동에 쏠린 교육열이 동서 간 균형 발전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있다.

“균형 발전을 위해서라도 신월동과 신정동 등 서쪽 지역에 미래 교육에 대한 기회를 적극 제공하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방과후 학교 등 공교육 시스템 안에서 이를 이뤄낸다면 교육 문제에서도 동서 간 동반 발전이 가능하다고 본다.”

-청년과 어르신 소통, 공감 확대 사업인 ‘세대이음’ 프로젝트가 다른 지자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그 중심에 청년 디지털 서포터스가 있다. 5060세대 소상공인들이 온라인 주문과 배달에 익숙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이에 2030세대 청년들을 서포터스로 엮어 이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았는데, 모두로부터 호응을 받았다.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 등 다양한 성과를 내면서 안착했다.”

-여성숙직제를 조기에 정착시켰고, 연의목공방이라는 장년 남성을 위한 공간도 인기를 끌고 있다.

“여성숙직제도를 처음 도입할 때 역차별이라며 욕을 많이 먹었다. 강제하지 않고, 유인해 자연스럽게 자리 잡도록 한 게 주효했다. 연의목공방은 남성들의 로망이라고 하는 DIY(Do It Yourself) 열풍에 주목한 결과다. 단순한 공방이 중장년 남성들의 삶의 교류 공간이 됐고, 이젠 배우자를 중심으로 여성들도 함께하는 장소가 됐다.”

-직원을 대상으로 구청장이 직접 강의에 나설 정도로 양천구는 장애인 정책에서 앞서간다.

“구청장에 취임하고 하루 5시간 장애인 체험을 한 적이 있다. 그때 장애인이 음식점을 선택할 때 메뉴를 고르는 게 아니라, 휠체어 진입이 되는 건물을 고르는 모습을 봤다. 곧장 10㎝ 문턱 낮추기 사업을 시행해 주목받았다. 이런 생활 속 변화를 만들어내는 게 기초단체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여의도 정치가 할 수 없는 일이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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