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배우 이혜근이 결혼 생활 중 시어머니에게 들었던 서운한 말을 떠올렸다.
29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는 ‘하필이면 이런 며느리를 만나다니’를 주제로 꾸며졌다.
이날 이혜근은 “내가 왜 하필이면 이런 남편을 만나서 이런 고생을 하나 싶었던 적 있냐”는 질문에 “사실 저도 결혼 전에는 나름 잘나갔다. 장희빈에도 나왔고 다양한 방송도 많이 하고 그때는 어려 보이고 하니까 사실 대시도 많이 받았다. 워낙 성격이 발랄하다 보니까 주위에서 좋은 사람 소개해 주고 싶다는 얘기도 많이 하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가 그런 걸 마다하고 남편을 만났다. 만날 때 집안도 안 보고 학벌도 안 보고 직장도 안 보고 아무것도 안 보고 오로지 얼굴만 봤다”고 말했다.
이혜근은 “어떤 일이 있었냐면 저희 아빠가 교통사고가 났다. 사실 가해자 얼굴을 모른다. 힘든 치료를 오롯이 감당해야 했다. 7년 정도 병원에 계셨는데 한 병원에 오래 입원을 쭉 못 한다. 다른 병원을 알아보느라 집에 계시는 동안 엄마가 담석 수술을 하셔야 했다. 저는 마침 임신 7~8주였다. 어머니가 퇴원 후 아프신 몸으로 아빠를 돌보기 힘드셔서 남편과 상의 끝에 집에서 모시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남편이) 별생각 없이 ‘생활하는 게 불편하다’고 툭 얘기했는데 그 후 시어머니가 저를 불러 ‘너는 왜 이렇게 센스가 없니?’ 그러시더라. 그다음 말이 더 기가 막혔다. ‘빨리 가시라고 해라’였다. 너무 당황해서 아무 말도 못 했다”며 울컥했다.
그런가 하면 “시어머니께 사업자금을 구하는 남편과 성공 보장도 없는 사업을 지지하는 시어머니가 이해가 안 가는 제가 이상한 거냐”는 사연을 듣고 시어머니에게 서러움을 느꼈던 또 다른 일화를 떠올렸다.
이혜근은 “돈을 빌려주는 건 좋은데 돈을 다 날려도 아무 말 안 한다는 보장이 있으면 모르겠다. 어머님들은 아들을 믿으니까 무조건 잘 될 거라고 생각하고 투자한다. 만약 안 되면 뒷감당을 어떻게 할 거냐. 저 같은 경우 그런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 후 남편이 회사를 그만뒀다. 당황했다. 그만두고 싶다는 얘기는 했지만 그만둘 거라 생각 못 했다. 그때는 제가 방송도 많이 하고 그러니까 쉬는 거에 대해서 크게 생각 안하고 이해하고 넘어갔다. 신랑이 어머니랑 상의 끝에 사업을 하나 하려고 한 거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 얘기를 할 때 저는 그 자리에 없었다. 어떤 사업을 할 건지, 얼마 투자할 건지 몰랐다. 사업이 처음에는 잘 되다가 좀 힘들어졌다. 돈 줄 때는 아들만 부르시더니 잘 안되니까 저를 불러 ‘얘 이럴 동안 너는 뭐 했냐’고 하시더라. 제 입장에서는 억울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연을 보는데 저는 무조건 어머니가 빌려주신다고 해서 믿고 하겠다는 건 아닌 거 같다. 차라리 힘들면 힘든대로 버티며 사는 게 낫지. 도움을 안 받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