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창, 사기·이혼 충격에 기억상실 “아내도 못 알아봐…뇌 리셋됐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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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sar99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배우 이세창이 “사람 얼굴을 기억하지 못한다”며 10여년 전 단기 기억상실증을 겪었던 경험을 털어놓는다.

14일 방송되는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원조 조각 미남 배우 이세창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이날 선공개된 영상에서 이세창은 “자꾸 무언가를 기억 못 할 때가 있다. 이게 그냥 건망증인지 제 나이에서 오는 누구나 겪는 것인지 궁금하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이어 “사람 얼굴 기억 못 하는 게 가장 심하다. 어디서 뵌 것 같다는 느낌이 아니고 그냥 처음 본 것 같다”면서 동대문에 의상 사러 갔던 때를 떠올렸다.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갈무리)

이세창은 “복도에서 누군가를 봤는데 되게 많이 본 사람이라 또 실수하기 싫어서 인사했다”며 “인사받은 상대방의 반응을 보고 무슨 연관이 있다고 생각했다. 근데 왠지 서먹서먹하게 말하고 가더라. 다음 날 생각났는데 나한테 사기 친 놈이었다. 얘 잡으러 다녔는데 기억이 이제 난 거다”라고 말했다.

문제의 사기꾼이 이세창에게 대포차를 팔면서 이세창은 돈도 많이 날리고 마음고생도 심각했다고 한다. 이세창은 “사기당했을 당시 이놈을 잡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만났는데 반갑게 인사하고 어깨까지 두드려 주고 보냈다”고 말해 현장을 충격에 빠뜨렸다.

그러면서 “심지어 알츠하이머 영화 보면 자기가 하는 걸 다 잊어버리니까 종이에 적지 않냐. 그렇게 되는 건가 싶어서 오은영 박사님께 여쭤보고 싶었다. 트라우마라서 더 조심스러워진다”고 고백했다.

이에 오은영이 “언제부터 사람을 기억하는 게 어려웠냐”고 묻자, 이세창은 “10년 전부터 두드러진 것 같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단기 기억 상실증이 왔다. 그때 이혼 소송 중이었다”고 답했다.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갈무리)

또 이세창은 “매일 자던 안방에서 일어났는데 제가 ‘여기 어디야?’라고 말했다. 아내가 들어오는데 ‘우리가 부부인가?’라고 물었다. 아내가 장난치지 말라고 했다”며 “부랴부랴 밖에 나왔는데 모든 게 처음 보는 것 같더라. 차 키를 들고도 ‘내 차가 뭐였지?’ 했다. 차 세워두고 무슨 약속이 있었던 것 같아서 전화올까 봐 차에서 6시간을 대기했다”고 말했다.

결국 병원에 가서 상담받은 이세창은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인간의 뇌가 리셋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일주일 치 기억이 다 사라졌다. 그 사건 이후로 뭘 까먹는 게 더 심해졌다”고 했다.

이를 들은 오은영은 이세창의 기억이 사라지는 이유로 “믿었던 사람의 배신과 이혼의 아픔을 겪은 후 인간에 대한 애정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세창은 화를 내지 않게 됐다며 갈등이 생길 것 같으면 그 사람을 기억에서 지워버린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혼하든, 딸을 빼앗기든, 사기를 당하든 다 똑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현재 이세창이 자연스럽게 느끼는 감정을 직면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억압하고 회피하고 있다면서 이는 건강도 해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세창은 스트레스로 인한 돌발성 난청도 앓고 있다며 오은영의 정확한 분석에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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