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지디 마약 혐의, 무리한 수사였나

배우 이선균과 가수 지드래곤(권지용)이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경찰의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이선균과 지드래곤의 마약 투약 혐의는 전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선균의 정밀 검사 결과에서 음성이 나왔고, 지드래곤이 강력하게 혐의를 부인하며 어느덧 대중의 관심은 경찰의 혐의 입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선균에게 마약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유흥업소 실장은 일찌감치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이와 관련한 현직 의사는 9일 병원을 압수수색 당했다. 하지만 정작 이선균의 혐의 입증에 대한 진전은 없다. 그 사이 여론 역시 이번 사태에 대한 물음표만 커지고 있다.

이에 경찰이 무리한 수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의 혐의 입증 시험대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지드래곤은 지난 6일 경찰 첫 출석 당시 ‘무리한 수사’를 묻는 질문에 “두고 봐야”한다고 언급, 이후 SNS를 통해 ‘사필귀정’ 글귀를 올려 심경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이와 관련 관계자들의 의견도 다양했다. 하지만 유명인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 경찰이 굳이 무리해서 맨 땅에 헤딩을 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한 경찰 관계자는 “마약 투약 혐의의 경우 혼자 하는 경우가 드물다보니 수사 중에 다른 인물들이 언급되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내사 및 수사에 착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비연예인의 경우에도 그러한데, 연예인의 경우 여러 측면에서 조심스러운 상황이지 않나. 경찰도 어느 정도 혐의 입증 자신감이 있었기에 입건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진척이 없는 상황에서 섣불리 피의자들을 재소환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당 경찰청에서 무리를 한 게 아니냐는 의견도 일부분 공감한다. 그보단 앞서 내사 단계에서 알려졌던 건 맹점으로 남는다. 특히나 마약 혐의의 경우 객관적인 증거로 입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현장에서 적발되는 게 가장 확실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목격자가 있다고 한들 쉽지 않다”며 “때문에 남은 시간 동안 경찰도 보강 수사 등 총력을 기울일 거다. 이선균 사건의 경우, 현재로서는 다른 체모 정밀 검사 결과와 휴대폰 포렌식에서 유의미한 증거를 찾는 것이 최선으로 읽힌다”고 전했다.

법조계도 이번 사태를 주의깊게 바라보고 있다. 한 변호사는 “단순 마약 투약 혐의만으로 진전이 없다면, 경찰 측에서는 충분히 다른 혐의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점쳤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JTBC엔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