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지드래곤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모발 정밀 감정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최근 국과수는 지드래곤의 모발을 정밀 감정한 뒤 마약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통보했다. 국과수는 손발톱 감정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모발 감정 결과만 먼저 경찰에 알렸다.
앞서 경찰은 지난 6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 혐의를 받는 지드래곤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간이 시약 검사를 했으나 음성 반응이 나오자 모발과 손발톱을 추가로 채취해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모발의 경우 머리카락 길이에 따라 1년 안팎까지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손톱 분석법은 5∼6개월 전의 투약 여부를 알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10월 25일 지드래곤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향정 혐의로 구속된 강남 유흥업소 여실장이 지난해 12월 초 경찰 조사에서 “지드래곤이 업소 화장실을 다녀온 뒤 이 화장실에서 수상한 포장지가 발견됐다. 그 직후 지드래곤의 행동도 이상했다”는 취지로 진술, 이후 경찰이 지드래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
이에 지드래곤은 “마약을 한 적이 없다”며 지난 6일 경찰에 자진 출석해 첫 조사를 받았다. 당시 지드래곤을 상대로 간이시약 검사를 진행, 결과는 음성이었다. 이후 일각에서는 물증 아닌 진술에만 의존한 ‘무리한 수사’가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던 바. 여기에 모발 정밀 감정 결과까지 음성으로 확정나오면서 경찰이 지드래곤을 상대로 무리한 수사를 강행했다는 비판은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드래곤은 지난 13일 연합뉴스TV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강하게 결백을 주장했다. 지드래곤은 “(정밀 검사 결과는) 당연히 음성이 나와야겠죠. 저는 다시 한 번 말씀 드리면 마약을 투약한 적도, 누군가에게 주고 받은 적 또한 없기 때문에 몸에서 만약 성분이 검출된다면 그게 더 이상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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