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배우 박보영이 사생활이 담긴 일기장을 금고에 보관 중이라며 특별한 이유를 전했다.
2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선 박보영이 게스트로 출연해 ‘너의 일기장’ 특집을 함께했다.
이날 박보영은 일기를 쓰기 시작한 이유에 대해 “인터뷰를 잘하고 싶어서 쓰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시간이 지나니 일기장이 살생부 수준이 되더라. ‘난 왜 그럴까. 걔는 왜 그럴까. 우린 왜 그럴까’ 자기반성도 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 때문에 일기장을 금고에 보관 중이라는 그는 “매일매일 쓰다 보니 좋은 일도 많지만 슬프거나 화나는 일도 있어서 금고에 두게 됐다. 가장 친한 친구에게 혹시라도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 집에 가서 일기부터 챙겨달라고 당부도 했다”고 관련 비화를 전했다. 심지어 금고가 없었을 땐 일기장을 직접 태우기도 했다고.
이날 박보영의 일기가 일부 공개된 가운데 그 안엔 피부과 치료를 받기 전 백화점에 들렀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이에 박보영은 “나 집에 가도 되나? 내가 왜 이걸 가져와선”이라며 후회를 전했다.
조카에 대한 상세한 기록도 남아 있었다. 박보영은 “이번에 둘째 조카가 태어나서 첫째 조카와 함께 지내고 있다. 등원도 하원도 직접 한다”면서 남다른 조카사랑을 전했다.
이는 언니에 대한 고마움도 한 몫 했다. 박보영은 “내가 언니한테 받은 게 많다. 우리 집이 충청도라 나혼자 서울에서 지내야 했는데 언니가 날 위해 함께해줬다. 내가 가장 바쁠 때라 집안일도 다해주고 희생을 많이 했다. 언니한테 마음의 빚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자매끼리라 그런지 모르겠는데 대놓고 ‘언니 고마워’하는 게 안 되더라. 그래서 조카가 태어났을 때 언니에게 차와 편지를 선물했다. 그때 처음으로 제대로 된 표현을 했던 것 같다”며 훈훈한 일화도 전했다.
한편 박보영은 신작이 개봉할 때마다 영화관 화장실에 숨어 관객들의 반응을 듣곤 한다고.
박보영은 “상영 전 시사회를 하지만 지인들을 초대하다 보니 다 재미있다고 하더라. 진짜 반응을 느끼고 싶어서 일반 관객들 사이에 들어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내가 확실히 느낀 건 화장실이 가장 신랄한 비판이 나오는 곳이란 거다. 한 번은 손을 씻고 있는데 한 관객 분이 ‘걔 좀 별로지 않아?’라면서 내 연기를 얘기하시더라. 계속 손을 씻었다. ‘내가 그렇게 별로였나? 나 잘못했나?’ 생각하면서”라고 고백, 웃음을 자아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