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300만원=한달 쇼핑비, 모아둔 돈 없이 결혼 앞둬” 직장 우울증에 쇼핑중독된 女 (‘써클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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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sar99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써클 하우스’에서 쇼핑중독 여성이 등장했다.

7일 오후 방송된 SBS ‘써클 하우스’에선 쇼핑중독 여성 ‘오늘이’의 고민이 다뤄졌다.

이날 ‘오늘이’는 “한 달에 300만 원을 쇼핑에 쓰는데 월급이 300만 원”이라고 밝혀 MC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내년에 남자친구와 결혼을 한다”라며 “결혼 후엔 가정을 꾸려나가야 하니까, 쇼핑하는 낙을 포기해야 저축이 가능해지지 않냐. 이 과정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사회생활 3년 차인데 지금까지 모아둔 돈은 없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남자친구는 저랑 완전 반대다. 물욕이 없고 월급의 50% 이상을 저축하는 사람이다”라고 덧붙였다.

‘오늘이’는 “서로 다른 소비 습관 때문에 부딪힌 적은 없느냐”라는 물음에 “남자친구와 합의하에 하반기에 파리로 웨딩 스냅을 찍으러 가기로 결정했다. 파리면 명품이 싸지 않냐. 명품을 싸게 살 수 있으니까, 남자친구에게 ‘돈 열심히 모아서 사야지’ 아무 생각 없이 내뱉었다. 그랬더니 남자친구가 ‘결혼자금 모은다고 할 때는 죽상이더니 서운하다. 나는 너랑 결혼하려고 돈을 모으고 있는데, 나는 사고 싶은 거 없는 줄 아냐 현타가 왔다’ 하더라”라고 답했다.

이어 “그래서 상반기까지만 소비하고 하반기부터는 결혼자금을 준비하자는 합의점을 찾았다”라며 “마음은 좀 무겁다. 매일 새 옷 입는 낙을 포기해야 하고 갖고 싶은 걸 안 봐야 하니까”라고 토로했다.

‘오늘이’는 “이전 직장에서 우울증을 앓게 되면서 우울증의 탈출구로 쇼핑에 집착하게 됐다”라는 안타까운 사연을 전하기도. 그는 “패션 회사, IT 회사 등 변화가 빠른 산업에서 인턴을 많이 했다. 트렌디한 직장에 취업하기를 기대했는데 막상 제가 취업한 회사는 제조업, 공장이었다. 팀원이 저 빼고 다들 4~50대 남성들이었다.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던 환경이었고 ‘내가 생각한 삶은 이런 게 아닌데’ 회의감이 많이 왔다. 그때 처음으로 정신과에 방문했고 입원 권유를 받을 정도로 심각했다. 제가 가고 싶지도 않았던 회사를 다니고 있으니까 자격지심, 나만 뒤처지고 있다는 불안감에서 못 빠져나오겠더라. 이런 자격지심을 안 보여지게 하려고, ‘내가 이 회사에서 돈만큼은 잘 받아’ 더 열심히 꾸미고 과소비하고 보여지는 모습에 더 신경 쓰게 된 거 같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지금 직장은 사람들이 젊어졌고 많은 게 바뀌었다. 하지만 50대까지 다닐 수 있는 직장인지는 의문이라, 새로운 직업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사진 = SBS ‘써클 하우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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