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품귀대란에도..車업계는 “빨간불 아냐, 생산 차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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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sar99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요소수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는 4일 오후 경기 부천시 한 요소수 제조업체 출입문에 요소수 판매 중단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요소수 공급난은 중국이 원료인 요소의 수출을 제한했기 때문인데 사실상 중국이 수출 규제를 풀지 않을 경우 지금과 같은 공급난이 수개월 이상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가 중국과의 협상을 통해 수입을 늘리고 수입선을 다변화 하는 등 대책을 내놨지만 수급난을 해소하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2021.11.4/뉴스1

중국발 요소 공급난으로 화물·택배 등 디젤(경유)차에 필수인 요소수 가격이 치솟고 있다. 물류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작 완성차업계는 “도매 단위에서는 품귀현상에 대한 체감을 잘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요소수가 뭐길래

요소수는 경유차량의 필수품이다. 차량서 배출되는 대기오염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을 제거하기 위해 쓰이는데, 2015년 이후 출시된 디젤 차량(유로6 기준)에는 요소수를 의무적으로 써야 한다.

그러나 최근 요소수 품귀현상이 발생 중이다. 이미 주유소에서는 찾기가 어려우며, 10ℓ당 1만원대 수준이던 가격도 중고거래 앱에서는 10만원대를 넘기고 있지만 이마저도 구하기 힘들다.

요소수가 없으면 차량이 멈출 수밖에 없다. 국내서는 약 200만대의 경유 화물 차량이 요소수를 필요로 한다. 통상 대형 트럭의 경우 300~400㎞ 달릴 때 10ℓ의 요소수를 넣어줘야 한다. 200만대의 화물·택배 등 경유차가 멈추면 결국 물류대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국내 요소수 공급난은 중국 정부가 지난달 15일 자국산 요소에 대한 수출을 사실상 제한하면서 발생했다. 요소는 석탄·납사·천연가스 등에서 만들어지는데, 중국 정부는 최근 석탄 가격이 오르면서 요소 품귀현상이 발생하자 자국산 요소에 대한 수출검사를 강화했다. 실제로 중국 요소 가격은 올해 2월 초 톤당 360달러에서 지난달 28일 기준 740달러를 기록하며 약 9개월 만에 두 배 이상 뛰었다.

글로벌 요소 생산 1위 국가인 중국이 수출을 틀어막으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한국에 전가되는 상황이다. 특히 한국은 전체 요소 수입량의 66.1%, 차량용을 포함한 기타 요소의 88.5%를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다. 화학업계 내에서는 수출 제한이 계속될 경우 이르면 한 달 내로 국내 요소수 제조업체의 물량이 동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있다.

이에 정부는 요소수 매점매석 행위를 집중 단속하는 등 즉각 관련 조치를 마련 중이다. 이르면 다음주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용으로 전환할 방침으로, 중국에도 수출 재개 협조 요청을 하기로 했다.

완성차업계는 “품귀현상 체감 못해”

정작 화물트럭을 제조하는 완성차업계는 요소수 품귀현상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300~400㎞마다 요소수를 구입해야 하는 화물차와 달리 도매로 재고를 구비해둬 큰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국내 완성차업체 관계자는 “재고량을 적정하게 갖춰 아직까지 차량을 생산하는데 문제는 없다”며 “물론 장기화되면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그건 어떤 부품이나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어 “적정 재고량이나 공급망을 수시로 확인하면서 지켜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완성차업계의 발목을 잡은 반도체 공급난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수입차업체 관계자도 “한국에서만 요소수 품귀 현상이 심하게 발생하는데 (수입)차량이 들어오면서 요소수가 같이오기에 큰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실제로 디젤차량 비중이 높은 유럽서도 요소수가격이 올랐지만 한국처럼 품귀현상으로는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일부 현지업체들이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자 생산을 중단했지만 공급난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다른 트럭 제조업체 관계자도 “요소수가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상황을 주의하는 수준”이라며 “당장 빨간불이 들어와서 빨리 대책을 세워야하는 수준이 아니기에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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