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요소수 사태로 공사 진척이 어려운 상황에도 신규 수주 실사지수(BSI)가 상승하면서 건설사들의 체감 경기가 일부 개선됐다.
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1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 대비 4.5포인트(p) 상승한 88.4로 집계됐다. 지난 10월 지수가 11.0p 하락하며 부진한 것과 비교하면 일부 회복세에 들어선 것이다.
CBSI는 건설사 입장에서 판단한 건설경기 지표다.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과 요소수를 비롯한 글로벌 자재 수급 문제, 기준금리 상승 등 여러 악조건 상황에서도 지수가 회복된 것은 다소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11월 세부 BSI를 살핀 결과 건설공사 기성을 제외한 나머지 지수가 모두 개선됐다.
건설공사 기성 BSI는 전월보다 4.0p 하락한 93.0으로, 코로나19나 자재 수급 문제 등으로 공사 진척에 실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신규공사 수주 BSI가 전월보다 8.3p 상승한 92.5로 회복됐고, 공사대수금 지수도 11.0p 상승해 108.7을 기록하면서 지수 회복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다만, 지수 수준이 아직 80선에 불과해 건설 경기가 뚜렷하게 회복되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건산연은 부연했다.
이번 달 CBSI 전망치는 전월 대비 10.0p 상승한 98.4로 전망됐다. 실적치 대비 익월 전망치가 10p 정도 높은 것은 12월에는 건설경기가 11월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건설기업들이 전망하고 있다는 의미다.
세부적으로는 자금조달만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신규 공사수주, 건설공사 기성, 수주잔고, 공사대수금 지수가 모두 기준선을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박 연구위원은 “12월 지수가 연말 공사 물량이 증가하는 계절적 영향으로 상승이 전망됐는데, 건설 경기가 실제로 개선될지는 향후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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