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가 대체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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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는 요소(urea, 尿素)의 수용액이다. 요소수의 원료인 요소는 석탄에서 암모니아를 추출해 만들어진다.
요소는 경유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 물질인 질소산화물을 제거하는 ‘요소수’의 원료로 쓰인다. 요소수는 화물차·버스 등에 의무 장착하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들어가는 필수품으로 국내에선 롯데정밀화학·휴켐스·KG케미칼 등이 수입한 요소를 활용해 요소수를 생산한다.
이른바 ‘화장실 냄새’를 유발하는 암모니아에서 화학 변환한 성분에 물을 섞은 것일 뿐이지만 최근 관심이 늘어난 배경은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 때문이다.
‘유로X’는 유럽연합(EU)이 정한 유해가스 배출기준이다. 숫자가 높아질수록 기준이 엄격해진다. 2011년 유로5 환경규제가 시행됐고 2015년엔 더 깐깐해진 유로6가 등장했다. 현재는 실주행조건에 초점을 맞춘 유로6 D 규정이 시행 중이다.
유로5는 배출가스의 입자상물질과 질소산화물 등 오염물질 종류와 배출량에 초점을 맞췄다. 연료소비와 배출가스가 많은 대형트럭은 이때부터 선택적환원촉매(SCR)장치를 적용했고 승용차 등은 질소산화물(NOx)에 초점을 맞춘 유로6부터 쓰기 시작했다. SCR은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환원한다.
갑자기 가격 폭등… 중국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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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요소수양은 2억476만9725리터다. 최근 경유차를 샀거나 차에 관심이 많다면 요소수가 어떻게 쓰이는지 알겠지만 대부분 무엇에 쓰이는 물건인지도 모르는 희귀 화학물질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에서 2억리터 이상 소비 된 요소수 가격이 갑자기 뛴 건 국내 요소 수입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으로부터 수입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무역협회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이 수입한 기타 용도의 요소(자동차용) 중 88.5%는 중국산이다. 이 비중은 올 1~9월에는 더 높아져 97.7%까지 치솟았을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중국은 석탄에서 암모니아를 추출해 요소를 생산하는데 최근 전력난이 심해지면서 석탄 공급이 부족해지자 지난달 15일부터 자국 요소 제품에 대한 수출 검사를 강화하며 사실상 수출을 금지했다.
현재 관련 업계에서는 중국의 수출 제한이 계속되면 국내 업체들이 보유한 요소의 재고가 한 달 안에 바닥이 날 것으로 본다. 현재는 재고로 버티고 있지만 이달 말쯤 되면 요소수 생산이 어려워 12월이 되면 시중에서도 물량이 동날 것을 우려한다.
발등에 불 떨어진 정부… 대책 마련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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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대란이 이어지자 정부는 중국에 협조 요청을 구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 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조정실, 기획재정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관세청 등 관련 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요소수 관련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최근 경유차 운행에 영향을 주고 있는 요소수 공급 문제와 관련해 국내 요소수 재고 물량 및 요소 수급상황 등을 점검했다.
정부는 필수 물량에 대해서는 우선 요소 수입을 재개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의 협조를 요청 중이다. 정부는 국내 수요기업별 요청물량의 수출검사 진행 상황 등 상세 현황을 파악하고 중국 측에 신속한 검사 진행을 요청하기로 했다.
중국 요소 수출검사 의무화 조치가 장기화될 가능성에도 대비하기 위해 러시아 등 다양한 국가를 대상으로 요소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방법도 검토 중이다. 다만 러시아의 경우 현재 주문해도 내년 초에나 공급이 가능해져 수개월의 공백은 불가피하다.
이밖에 정부는 국내 요소수 품귀 현상에 따른 매점매석 등 불공정거래행위 방지 방안도 업계와 논의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국내 주요 제조업체와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정부는 소방차 등 단기적으로 긴급한 자동차용 요소수 수요를 위해 산업용 요소를 자동차용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는 방안 등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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