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이슬기 기자]
사고로 엄마를 잃은 남매의 이야기가 전파를 탄 가운데, 오은영 박사가 둘째 아이의 마음에 주목했다.
1월 27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에는 ‘영재반 우등생에서 은둔 생활을 시작한 중2 아들’의 두 번째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서 오은영은 주인공 금쪽이에 대한 솔루션 외에도 금쪽이 동생의 삶에도 주목했다. 엄마가 온몸으로 딸을 보호한 덕분에 다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기 때문.
둘째는 발레 학원을 찾은 아빠에게 머리를 묶어달라고 부탁하지만, 아빠는 서툰 솜씨에 어찌할 줄 몰라 했다. 둘째는 능숙하게 아이의 머리를 묶어주는 주변 엄마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에 오은영은 “스탑”을 외치면서 영상을 멈췄다. 그는 “금쪽이 말고 둘째도 걱정되는 면이 있다”며 “딸은 오히려 사고 현장에 엄마와 같이 있었다. 둘째도 마음이 아주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아빠는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게 해맑다”면서도 “잠 잘 때 많이 우울해 한다. 엄마를 많이 찾는다. 이제 많이 좋아졌는데, 본인도 삼키는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아빠는 “엄마가 온 몸으로 자신을 감싼 것도 알고 있어, 엄마 대신 내가 없었으면 어땠냐는 말을, 왜 하필 우리 엄마냐고 하더라”라며 죄책감의 고통에 있는 둘째를 언급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오은영은 사고 이후 생존자의 고통에 대해 이야기하며, 죄책감을 덜 수 있는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오은영은 이태원 사고를 언급하면서 생존자들의 고통을 전하며 역시 혼자 살았다는 죄책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면 둘째도 만나 얘기를 나누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방송서 둘째는 매일 저녁 잠들기 전 좁은 옷장 속 엄마 사진 앞에 서서 “엄마 오늘도 나 행복한 하루 보냈어. 엄마도 하늘나라에서 행복한 하루 보내”라고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여 모두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무섭고 불안한 게 있느냐는 질문에 아이는 “술 먹고 운전해서 차 박은 사람이 제일 싫어”라고 대답했다. 엄마에게 하고 싶은 물음에는 “그때 사고 나서 미안해 많이”라며, “내가 평소에 6살 때 말 잘 못 들어서 미안해. 지금이라도 아빠 말 잘 들을게”라고 사과했다.
(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캡처)
뉴스엔 이슬기 reeskk@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