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강성훈 기자] 전 축구선수이자 현재 방송인으로 활약 중인 안정환의 미담이 ‘또’ 추가됐다.
2일 온라인 채널 ‘안정환 19’에서 안정환은 김남일 감독과 함께한 저녁 식사 현장을 공개했다.
김남일 감독은 ‘안정환19 기부금’으로 어린아이 수술했다고 들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안정환은 개인 온라인 채널로 생긴 수익금을 ‘전액’ 기부하는데, 지난 2월에만 수익금 3억 원을 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안정환 19’ PD는 수익금 기부 후 심장 이식할 돈이 없어 수술을 못하고 있는 한 어린이의 사연을 접했다고 얘기했다. 그는 수익금의 일부를 심장 이식 수술비로 마련해줬고 다행히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심장병 환아가 건강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김남일은 좋은 일을 했다며 ‘한 생명을 살린 것’이라고 칭찬했다. 안정환은 약간은 쑥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사명을 갖고 열심히 하는 것”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안정환는 기부의 이유에 관해 자신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안정환은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외할머니와 외롭게 성장했다. 할머니는 그가 축구하는 것을 반대했는데, 어려운 형편에 안정환이 굶는 적이 많아 배가 고픈 아이가 축구하면 더욱 허기질까 봐 걱정했던 거였다.
안정환은 과거 ‘승승장구’에서 배가 고파 생무를 뽑아먹기도 하고 가축 사료로 쓰이는 돼지 감자로 허기를 달랬다고 고백했다. 그는 어려운 형편에 친척 집에 전전하며 서른 번 이상 이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안정환은 축구를 포기하지 않고 끝내 성공했다.
현역 시절에도 안정환은 연봉의 일부를 고아 및 어린이 병원에 기부하고, 매달 한 번씩 찾아가서 봉사도 했다. 팀 차원에서의 행동이 아니라 자발적인 행동이었다. 구단 용품을 가지고 가서 아이들한테 공짜로 전해주기도 했는데 비용은 사비로 충당했다고 밝혔다.
선한 영향력을 선사하는 안정환. 그는 지난 2019년부터 아내 이혜원과 자녀 2명과 함께 세이브더칠드런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당시 안정환은 홍보대사 임명 소감으로 “어린 시절 좋지 않은 경험은 성인으로 성장한 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라며 “아이들이 좋은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어른들이 도와줘야 세상이 좋아진다”라고 전했다.
지금까지 안정환은 아내 이혜원과 함께 강원도 산불피해·소아암 어린이·국립 암센터 유방암 환자 등을 위한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안정환은 같은 축구선수 후배들도 앞장서서 챙긴다. 그는 현영민이 해설가로서의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줬다.
지난 2월 현영민은 ‘뭉쳐야산다2’에서 은퇴 후 가게 된 러시아 월드컵에서 안정환과 함께 해설위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해설에 관해 아무것도 모르던 헌영민이었는데, 당시 안정환이 그를 불렀고 메모지, 책받침 등 해설에 필요한 것들을 챙겨줬다. 심지어 러시아 돈으로 100만 원 용돈도 줬다고 전했다.
안정환은 자신도 처음 해설을 할 때 아무도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다며 “내가 잘하진 않지만 이렇게 하면 좋은 것 같다고 알려준 거다. 후배들이니까”라고 설명했다.
강성훈 기자 ksh@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채널 ‘안정환 19’, KBS2 ‘승승장구’, 세이브더칠드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