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서울로 온 스타벅스 ‘재사용컵’ 직접 써보니…스티커만 떼면 반납 간편, 또 다른 환경 문제 야기하는지는 ‘논란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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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다 마시고 나니 ‘재사용컵’이 남았다. 일회용컵이면 버렸겠으나, 재사용컵은 반납해서 다시 쓸 수 있다./사진=남형도 기자 |
7일 오후 12시 30분 서울 중구 스타벅스 무교동점. 포장해 가겠다며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니, 직원이 “일회용컵을 안 쓰고, 재사용컵(리유저블컵)만 사용하는 매장”이라며 안내했다. 음료값에 컵 보증금 1000원을 더 냈다. 잠시 뒤, 재사용컵에 커피가 담겨져 나왔다.
이날은 스타벅스코리아가 ‘재사용컵’을 서울 매장에 도입한 둘째날이었다. 전날인 6일부터 서울시청 일대 12개 매장을 ‘일회용컵 없는 에코매장’으로 만들었다. 제주에서 시범 운영하던 걸 서울 일부 매장으로 확대한 것이며, 일회용 플라스틱컵을 장기적으로 없애겠단 취지다. 소비자 입장에선 어떨지, 궁금해 직접 써봤다.
스티커 떼고 반납하니, 현금 1000원 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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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사용컵은 반투명한 하얀 디자인이었다. 한 손에 쥐어지며, 흔히 보던 플라스틱컵과 비슷했다. 스타벅스는 해당 컵이 환경호르몬이 없는 ‘비스페놀 A프리(BPA Free)’ 컵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재사용컵엔 주문 번호와 주문 시간, 음료 종류 등이 적힌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그러나 재사용컵을 덮은 플라스틱 뚜껑은 일회용 플라스틱으로 덮는 한계점도 보였다.
20분 만에 커피를 다 마신 뒤, 텅 빈 재사용컵을 반납하러 갔다. 커피를 산 건 무교동점이었으나, 재사용컵을 반납한 곳은 한국프레스센터점이었다. 재사용컵 반납 기계가 설치된, 에코매장 12곳 어디에서나 반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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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유저블 컵 반납기’라 쓰여진 초록색 기계에 가서 ‘반납 시작’ 버튼을 눌렀다. 이물질을 제거한 뒤 깨끗히 세척해달라는 문구가 나왔다. 음료와 얼음을 싹 비웠다. 플라스틱 뚜껑과 빨대, 컵 홀더도 빼야 한다. 그런 뒤 기계 앞에서 머뭇거리니, 매장 직원이 다가와 “스티커도 떼고 반납해달라”고 했다. 컵에 붙은 스터커까지 제거했다.
다음 화면으로 진행하니 ‘컵을 한 개씩 넣어달라’는 문구가 나왔다. 컵 투입구에 컵을 올려놓으니, 자동으로 문이 닫혔다. 컵을 확인하고 있다는 문구가 뜨고, 잠시 기다리는 시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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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사용컵 확인을 마치니, 환불 방식을 선택할 수 있었다. ‘현금’, ‘스타벅스 카드’, ‘해피해빗(에코포인트)’ 중 선택할 수 있었다. 현금을 누르니 1000원이 기계에서 나왔다.
또 다른 환경문제 아니냐, 우려도

이용하던 손님들은 대체로 좋게 보는 분위기였다. 무교동점에서 재사용컵을 반납하던 오승연씨(24)는 “1000원을 더 내는 게 부담이긴 하지만, 일회용컵을 안 쓸 수 있다니 좋다”고 했고, 한국프레스센터점에서 아이와 함께 반납하던 김주환씨(39)도 “다시 가져오는 게 귀찮긴 하지만, 환경을 생각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나 한편에선 우려도 나오고 있다. 환경보호를 위한다며 재사용컵을 대량 만드는 게, 또 다른 플라스틱 쓰레기 양산이 아니냐는 것. 다회용컵은 충분히 써야만 환경에 실질적인 선순환이 되는데, 그렇게 될지 의문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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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문제 제기는, 친환경을 표방하는 스타벅스가 텀블러 등 굿즈를 매 시즌마다 출시한다는 비판과 맞물려 증폭되고 있기도 하다. 김지윤 기후변화청년단체 GEYK 대표는 지난달 여성신문이 주최한 환경 좌담회에서 “(특정 커피 브랜드가) 굿즈를 정말 많이 생산하는데, 1년에 몇 번을 내는지 모르겠다. 컬렉션을 하는 분들도 있다”며 “물론 취미 생활이긴 하지만, 소비자들이 이 부분에 대해 좀 알았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대표도 같은 좌담회에서 “다회용컵이 일회용컵보다 좋을 순 있겠지만, 그렇다고 다회용컵을 일회용컵처럼 막 써도 되는 건 아니다”라며 “불필요한 낭비를 줄일 수 있는, 우리 소비를 성찰하게 해주는 그런 제품이 진짜 친환경 제품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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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형도 기자 hu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