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 항공권’ 받은 진에어 승객들…"싸게 제주 다녀오려다 망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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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sar99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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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새벽에 발생한 진에어 전산 오류로 탑승수속과 발권이 지연돼 인스타그램 등 SNS에 승객들의 불만글이 쏟아지고 있다. 수속이 지연돼 ‘수기 항공권’까지 등장했다.

12일 진에어에 따르면 오전 6시30분쯤부터 전산 장애가 발생해 전국 공항서 탑승 수속과 발권이 지연 중이다. 진에어 측 집계에 따르면 오전 10시30분 기준 30여편의 국제선과 국내선이 지연되고 있다. 이날 오전 출발할 항공기 전편의 운항이 지연된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 홈페이지도 시스템 긴급 점검을 위해 항공권 예매와 예약을 일시 중단했다. 진에어에 따르면 공항 안내 데스크에서 직원이 일일이 수동으로 발권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항공기 이륙이 지연되고 있다.

SNS에는 ‘수기 항공권’ 인증샷과 함께 발이 묶인 승객들의 불만글이 쏟아졌다. 2시간이 넘도록 대기했는데도 별다른 안내를 받지 못했다는 글이 있는 한편, “싼 값에 제주도를 다녀오려다 망했다”며 “다시는 진에어를 이용하지 않겠다”는 등 반응도 다양하다.

한 승객은 “10시 20분 비행기는 아직 출발도 못하고 있다”며 “아직도 얼마나 기다려야할지 기약도, 예정시간도 나오지 않고 무작정 기다리고만 있어야 한다. 몇천원 싸게 가려고 진에어 샀던 내 불찰”이라고 토로하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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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스타그램 캡처

비행기가 연착돼 중요한 약속을 지키지 못한 승객들도 많았다. 또 다른 승객은 게시글을 통해 “치과 때문에 9시 비행기 타려고 아침 7시부터 일어나서 왔는데 3시간째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진에어 또 타면 사람 아니다”, “2시 수업이라 10시30분 비행기를 끊었는데 1시 15분에 출발한다면 어쩌란 말인가”와 비슷한 반응도 많았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이날 오전 6시50분부터 진에어의 체크인카운터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9시20분 인천에서 괌으로 가려던 LJ771편 탑승객 140명이 공항에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진에어 관계자들이 승객들의 탑승권과 수하물 태그를 수기로 발권하고 있다. 김포공항과 각 지역 공항에서도 진에어의 발권 시스템 장애로 승객들의 발이 묶여 있다.

인천공항 뿐 아니라 제주공항에서도 진에어 탑승 수속을 기다리던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발권이 수동으로 진행되면서 항공기 한 편에 탑승 수속을 진행하는데 한 시간 이상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륙도 당초 예정시간을 2~3시간여 넘겨 이뤄졌다.

이 같은 상황은 전국 모든 공항에서 동일하게 발생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복구 작업을 마치고 재배정을 신속히 하겠다”며 “불편을 겪으신 승객 분들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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