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검찰, ‘아들 퇴직금 50억원’ 곽상도 자택과 하나은행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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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sar99



[경향신문]
곽상도 의원이 아들의 ‘퇴직금 50억원’ 논란에 대해 지난 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 사퇴 선언을 한 뒤 회견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17일 곽상도 전 의원의 자택과 하나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했다. 곽 전 의원의 불체포특권이 사라진 지 엿새 만에 아들의 ‘퇴직금 50억원’ 의혹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선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곽 전 의원의 서울 송파구 자택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곽 의원은 화천대유자산관리가 대장동 개발을 위해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무산될 위기를 막아주고 아들의 퇴직금 명목으로 뇌물 50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곽 전 의원은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아들이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자 지난 9월26일 국민의힘에서 탈당했고 지난달 2일에는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국회가 지난 11일 사직안을 의결하면서 곽 전 의원은 국회의원의 회기 중 불체포특권을 잃었다. 곽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대장동 개발사업이나 화천대유와 관련해 어떤 일도 하지 않았고 어떤 일에도 관여돼 있지 않다”고 적은 바 있다.

검찰은 대장동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정영학 회계사로부터 “곽상도 의원이 화천대유의 컨소시엄 구성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화천대유 측이 컨소시엄 구성에 난항을 겪자 곽 전 의원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측에 영향력을 행사해 하나은행이 컨소시엄에 참여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당시 공직자가 아니었고 알선 대상이 금융기관인 점을 고려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지난달 1일 곽 전 의원의 아들 병채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뒤 두 차례 불러 조사하면서 혐의 다지기에 나섰다. 검찰은 대장동 개발 사업을 주도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남욱 변호사를 구속 기한인 오는 22일 이전에 기소할 방침이다. 검찰이 뇌물 공여자로 의심하는 김씨를 기소하기 전에 곽 전 의원을 불러 조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단 김씨를 재판에 넘긴 뒤 곽 전 의원에 대한 뇌물 부분은 추가 기소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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