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이하나 기자]
타블로가 과거 학력 문제로 누명을 썼을 때 성시경에게 고마웠던 순간을 떠올렸다.
지난 11월 6일 성시경의 채널에는 ‘성시경의 먹을텐데’ 영상이 공개 됐다.
영상에서 타블로는 “제가 본 형들 중에 가장 생각이 다양하고 많고 하고 싶은 말도 많은데 장르에 갇혀서 발라드에서 하기가 애매해서 못하지 않나. 답답하지 않나”라고 물었다.
성시경은 “우리는 직업이 다른 거다. 너희는 너희 이야기를 하는 퍼포먼스를 하는 아티스트고 나는 이별하지 않았어도 이별한 연기를 하는 노래를 하는 사람인 거고. 노래 안에서 사회에 대한 불만을 얘기하고 싶었던 적은 없다”라고 답했다. 타블로는 “알고 보면 발라드 가수들이 무대 밖에서 조금 더 세고, 힙합 하는 사람들이나 센 록 하는 사람이 무대 밖에서는 착한게 무대에서 다 쏟아내는 거다”라고 말했다.
에픽하이는 최근 발매한 싱글을 20주년인 10월 23일보다 늦게 낸 이유를 밝혔다. 타블로는 “그때 노래나 앨범을 낼 거라고 팬들이 다 예상하더라. 그게 너무 싫었다. 이미 팬들이나 사람들 머릿속에 주제도 정해져 있고 장르도 피처링도 다 정해져 있는 게 너무 싫더라. 그래서 일부러 10월 23일에 내지 말고 지나서 내자. 피처링도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 친구로 하자. 그냥 아무렇지 않게 언제나 노래하듯이 그냥 만든 노래를 내자. 이게 저희의 합의점이었다”라고 답했다.
그러던 중 타블로는 타진요 사태로 힘든 시기 전화를 해 준 성시경에게 큰 위로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미국 명문인 스탠포드 대학 출신인 타블로는 2010년부터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하는 모임)에 의해 학력 위조 누명을 썼다.
당시 검찰은 성적증명서 문서 감정과 출입국 조회, 당시 재학생 참고인 조사 등을 통해 타블로가 스탠포드 대학 학·석사 학위를 정상적으로 취득한 사실을 확인했고, 일부 회원들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허위 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타블로는 “그때 형이 나한테 전화했다. 고맙다고 말하고 싶은 게 저랑 친한 연예인들, 소위 말하는 힙합 크루였던 사람들도 저를 외면했다. 자기도 욕먹을까 봐. 근데 형이 나한테 짧고 굵게 ‘블로야 이렇게 된 거. 그냥 조용히 곡이나 많이 써 놔’라고 했다. 그것 때문에 내가 솔로 앨범을 그 시기에 만든 거다. 그 얘기만 하고 (형이) 끊었다”라고 말했다.
성시경은 “미움받는 게 어떤 건지 아니까. 난 얘를 원래 알았고 내가 좋아하니까 ‘괜찮아’라고 해주고 싶었던 거지”라면서도 “지금 물어보는 건데 진짜 졸업하긴 했어?”라고 장난스럽게 물었다. 타블로는 “제대로 졸업했다”라고 말했고, 성시경은 “너무 다행이다”라고 답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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