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선교사가 된 배우 정운택이 故 찰리박의 상주로 이름을 올리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신화 전진의 부친이자 가수 찰리박은 지난 6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68세.
찰리박은 1979년 미8군 무대에서 색소폰 연주를 시작으로 음악 활동을 했다. 2004년 찰리박이라는 이름으로 데뷔한 후 ‘카사노바의 사랑’, ‘아버지의 아버지’ 등의 곡을 발매했다. 신화 전진의 부친으로도 유명한 찰리박은 2017년 뇌졸중을 투병하며 방송에 얼굴을 내비치지 않았다. 이후 2020년 MBN ‘특종세상’에 출연했던 찰리박은 뇌졸중 후유증으로 왼쪽 편마비, 언어장애 등을 겪었다며 방송을 하지 못했던 이유를 밝혔다. 이어 아들 전진과도 연을 끊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진은 상주로 이름을 올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전진 뿐 아니라 선교사가 된 배우 정운택도 상주로 함께 이름을 올렸다. 찰리박과 정운택은 생전 남다른 인연이 있는 사이. 지난해 3월 찰리박은 또 한 번 ‘특종세상’에 출연해 근황을 공개했다. 여전히 반지하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정운택의 도움으로 많은 것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찰리박은 “‘특종세상’ 출연 이후에 (정운택에게) 연락이 왔다. 찾아 뵙겠다고. 나는 이름이 안 뜨면 전화를 안 받는 사람인데 왠지 받고 싶더라”라며 “쌀도 없고 아무것도 없었다. 즉석밥하고 만두 사 들고 혼자 조용히 왔다. 받아서 그런 것보다도 계속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는 거 자체가 나를 잡아준 것”이라 정운택에게 받았던 도움을 밝혔다.
정운택은 찰리박을 찾아간 이유에 대해 “사실 제가 처음에 찾아올 때 ‘특종세상’을 통해 소식을 접했다. 아버님을 저대로 두면 큰일날 거 같더라”라고 밝혔다. 찰리박은 “만나기 전에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있어 이 세상을 떠나려고 했다. 그냥 복잡한 게 싫어서. 이렇게 살 바에는 그냥 가자 (싶었다)”며 “그런 상황에서 이제 방송이 되고 나서 만났다. 나한테 굉장히 열심히 하더라. 너무 고마워서 정운택 선교사 만나서 내가 이만큼 변한 것”이라고 정운택이 생명의 은인이라 밝혔다.
이후에도 찰리박과 인연을 이어온 정운택은 장례도 함께 치르며 찰리박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아들 전진, 며느리 류이서와 함께 했다.
한편, 9일 찰리박의 발인이 엄수되며 고인은 영면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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