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집값 제일 많이 떨어진 창원에 부는 마산발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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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sar99

상반기 전국에서 가장 위축됐던 경남 창원시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전통적 ‘대장주’인 성산구뿐 아니라 그동안 아파트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마산합포구, 마산회원구 등 옛 마산지역 집값까지 강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지난달 부분 개방된 마산항 서항지구 친수공간과 인근 아파트 /연합뉴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둘째주 아파트값 상승률 상위 10개 시·군·구 중 창원의 자치구가 세 군데 포함됐다. 마산합포구가 0.80% 올라 충북 제천과 함께 전국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성산구가 0.53% 오르며 4위, 마산회원구가 0.51% 올라 6위를 차지했다.

이들 지역의 강세는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창원의 질주는 상반기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다. 창원은 의창구와 성산구를 중심으로 1월 말부터 5월 말까지 아파트값이 하염없이 떨어지며 침체를 겪었다. 상반기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내린 시·군·구 1위(-1.78%) 2위(-1.60%)가 각각 의창구·성산구였다. 같은 기간 매매가격뿐 아니라 전세가격에서도 하락률 1위·2위를 나란히 기록해 시장 일각에선 장기 침체까지 우려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하반기가 시작되자 성산구를 중심으로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 성산구가 0.30~0.50% 사이의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나가자 9월부터는 마산합포구까지 고공행진에 가세했다. 급기야 10월 중순부터는 의창구와 마산회원구까지 0.30~0.50%에 이르는 폭등장이 연출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지금까지 아파트 시장에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옛 마산지역의 파죽지세다. 창원의 중심 거주지이자 상권인 집중된 성산구보다 높거나 비등비등한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마산합포구 월영동 월영동SK오션뷰 전용면적 114.65㎡는 지난 4월 5억6650만원(10층)으로 이전 최고가 4억6500만원(11층)보다 1억원 넘게 올라 거래됐는데, 지난달에는 다시 6억6000만원(7층)에 거래돼 다시 한번 1억원 비싼 가격에 손바꿈했다. 신포동1가 마산만IPARK 전용 84.96㎡ 역시 지난 9월 4억원(4층)이었던 기존 최고가를 지난달에만 4억4500만원(32층), 4억9000만원(9층)으로 연이어 경신했다. 한 달 새 1억원, 20% 가까이 오른 것이다.

마산회원구에서도 양덕동 메트로시티2단지 전용 84.94㎡가 지난달 7억7000만원(43층)에 거래돼 지난 8월의 기존 최고가 6억8000만원(26층) 기록을 갈아치웠다. 석전동 메트로시티석전 84.99㎡는 4월 4억9000만원(10층)에서 지난달 5억9500만원(24층)으로 반년 만에 1억원 오른 신고가를 기록했다.

옛 마산 지역 집값 급등에 대해 마산합포구 월영동의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마산의 “지난해 12월 창원 성산구·의창구는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지만 옛 마산 지역은 규제에서 비껴간 덕분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마산 지역의 역점 사업인 서항지구 마산해양신도시 개발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것도 상승세에 불을 지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마산해양신도시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선정되고, 서항지구 친수공간이 대중에게 공개되면서 매수세가 더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마산회원구 양덕동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한때 미분양관리지역이었던 창원이 이제는 미분양 재고를 다 털어내면서 가격 상승 기반이 닦였다”며 “성산·의창구에 매물이 없으니 마산까지 수요가 밀려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호가는 치솟고 거래는 끊기고 있는데 그나마도 대다수 매수 문의 전화는 현지 실거주자가 아닌 외지인들”이라며 “현지 실거주자들은 주로 전세를 알아보고 있지만 전세 가격마저도 걱정이 많아졌고, 돈이 많은 외지인들이 주로 매수에 나서면서 집값이 계속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경남 인구가 334만명 수준으로 부산 인구와 비슷한데, 내년 경남을 통틀어 입주 예정물량이 7000가구에 불과하다”며 “적어도 내년까지는 마산 지역도 강한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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