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지난해 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주시태만으로 숨진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121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5월에만 15명이 숨져 일년 중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10일 한국도로공사는 코로나19 확산세 감소 및 봄철 여행수요 증가로 고속도로 교통량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5월을 맞아 운전자들에게 졸음운전에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2020~2021년 2년간 고속도로 내에서 졸음·주시태만으로 발생한 교통사고로 숨진 사람은 총 251명이며, 이중 5월 사망자는 2020년 12명, 2021년 15명 등 27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사고가 가장 적은 달은 4월로 2년간 9명(2020년 4명, 2021년 5명)이 사망했다.
한국도로공사는 “5월은 큰 일교차로 인해 운전자가 쉽게 피로를 느끼며, 졸음이 몰려오는 경우가 많아 졸음 및 주시태만으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가 연중 가장 많다”면서 “이는 전월(4월) 대비 3배나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공사는 이에따라 5월부터 오는 8월까지 전 국민과 함께 ‘앞차가 졸면 빵빵’ 졸음운전 예방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고속도로 주행 중 앞차가 차선을 벗어나거나 지그재그로 운행하는 경우, 브레이크를 자주 밟으며 불안정하게 운행하는 경우, 오르막구간에서 현저한 저속운전을 하는 경우, 앞차와 차간 거리가 가까운 경우, 정체 후미 및 작업구간에서 감속하지 않는 경우 등 졸음운전이 의심되는 차량을 발견 시 경적을 울리면 된다.
공사는 운전자의 캠페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앞차가 졸면 빵~빵~’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전국 졸음운전 발생 위험구간에 설치할 계획이다. 또 졸음취약시간대에 해당 문구를 도로전광표지판에 집중 표출한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졸음운전은 차량의 제동 없이 충격하기 때문에 치사율이 일반 교통사고에 비해 3배가량 높다”면서 “운전 중 졸음을 느끼면 휴게소 또는 졸음쉼터에서 꼭 휴식을 취해주시고 앞차가 졸면 경적을 크게 울려달라”고 말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