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우리아이 위한 6개 질환 원샷 백신, 내후년엔 공짜로 맞을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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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sar99

영아 DTaP 백신 종류와 6가 백신인 사노피의 ‘악심 패밀리’

단 한 번의 주사로 최대 6개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유아 DTa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백신이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포함될지 주목된다. DTaP은 만 1세 영유아가 반드시 접종해야 하는 백신이다. 6가 백신은 총 9회 접종 횟수를 최대 8회 줄일 수 있어 편의성이 높지만 국내에서는 유료로 접종해야 한다. 올해 하반기 각종 백신의 NIP 도입 여부를 검토하는 비용 효과성 연구가 시작되는 만큼 내후년부터 6가 DTaP 백신을 무료로 접종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은 민간에서 유통되는 각종 백신의 NIP 도입을 검토하기 위한 비용효과성 연구를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진행한다. 우리나라는 NIP 사업으로 개인의 비용 부담 없이 백신을 무료로 접종할 수 있게 지원한다. NIP 사업에 포함되려면 해당 백신이 비용 대비 효과가 있고 안전한지 등을 살피는 비용효과성 연구를 거쳐야 한다.

올해 비용효과성 연구 대상에는 만 1세 미만 영유아를 대상으로한 6가 DTaP 혼합백신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는 4·5가 DTaP 혼합백신까지만 NIP 지원 사업에 포함돼 있다. 혼합백신은 다양한 감염질환을 하나의 백신으로 예방하는 백신이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시작하는 비용효과성 연구에서는 6가 DTaP 혼합백신도 포함해 우선순위 연구를 할 것으로 지금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6가 백신이 내년에 NIP 도입 우선순위 연구에서 비용효과성이 있다고 인정받으면 예산을 책정받아 내후년부터 무료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기들은 생후 12개월 이내에 15가지 감염 질환 예방을 위한 11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특히 생후 2개월부터 DTaP를 비롯해 IPV(소아마비), Hib(b형헤모필루스인플루엔자) 등 본격적으로 접종해야 할 백신이 많아진다. 각각 질환별로 백신을 따로 맞으면 생후 2, 4, 6개월에 총 9회 접종을 해야 한다.

이때 5가지 질환을 한 번에 예방하는 5가 DTa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소아마비·b형헤모필루스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으면 단 3번의 주사로 접종을 마칠 수 있다. 이처럼 단독 접종 대비 접종 횟수를 효율적으로 감소시키고 접종 스케쥴 또한 간소화시키는 것이 혼합백신의 장점이다.

5가 DTaP는 2016년 국내 도입 이후 영아 10명 중 9명이 사용할 정도로 가장 활발하게 접종되는 백신이다. 2020년 질병관리청 통계에 의하면 2019년 출생한 아기의 94.3%가 5가 혼합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영준 고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혼합백신은 복잡한 접종 스케쥴을 간소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며 이는 아기들이 제때, 완전하게 접종을 하게 해주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며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혼합백신은 오랜 기간 전 세계 아기들에게 사용돼 온 백신으로 효과와 안전성 측면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백신이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에는 5가지 질환에 더해 B형간염까지 예방할 수 있는 6가 DTaP 백신이 최초로 국내에 출시됐다. 사노피의 헥사심(성분명: 헥사심프리필드시린지주)으로 현재 국내에서 맞을 수 있는 유일한 6가 혼합백신이다. 개별 백신 대비 접종 횟수를 최대 8회 감소시켜 편의성을 높였지만 NIP 사업에 포함되지 않아 유료로 맞아야 한다.

해외에서는 6가 혼합백신 사용이 권고되는 추세다. 미국, 유럽, 캐나다, 호주 등 40개국 이상에서 필수 예방접종으로 권고되고 있으며 2020년 사용된 6가 혼합백신 3800만 도즈 중 2770만 도즈(73%)가 각 나라의 필수예방접종사업을 통해 공공시장에서 소비됐다.

국제약물경제성평가 및 성과연구학회 연구 결과에 따르면 6가 혼합백신을 국내 NIP에 도입하면 약 332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모의 병원 방문 횟수 감소, 시간 절약, 예방접종 비용 감소 등에서 절감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최 교수는 “백신의 지속적인 개발과 함께 적기 접종률 및 완전 접종률 향상에 크게 기여하는 6가 혼합백신은 이제 많은 나라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추세”라며 “우리나라도 그동안 사용해왔던 혼합백신에 더해서 6가 혼합백신이 NIP에 도입된다면 아기들의 건강과 감염질환의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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