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22일 강원 양양에서 발생한 산불의 큰 불씨가 해가 질 때까지 잡히지 않으면서 산림당국이 야간진화에 나섰다. 오후 7시20분 현재 산불의 진화율은 90% 수준이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1시32분 강원 양양군 현북면 원일전리 야산에서 난 불을 끄기 위해 헬기 18대와 소방차량 등 장비 100여대, 진화대원 1191명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해가 지면서 진화를 위해 동원된 헬기는 모두 철수했다.
이번 산불로 산림 81㏊가 불에 탄 것으로 추정되며, 인명 및 시설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은 근처 민가로 불길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오후 2시26분 대응 단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양양군은 이날 오후 2시20분 전 직원 동원령을 내리고, 재난 문자를 통해 명지리 44세대 90여명의 주민에게 대피하라고 조치했다. 산림당국도 오후 2시40분 내렸던 산불 1단계를 오후 4시10분 2단계로 격상했다.
당시 현장에는 최대 풍속 초속 17m의 강풍이 불어 강풍주의보가 발효됐고 동시에 건조경보도 내려져 불길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산세까지 험했다. 산림·소방당국은 민가 보호를 위해 방화선을 구축하고 진화대원을 배치했다. 하광정리 마을회관에도 오후 5시 기준 18가구, 19명의 주민이 대피한 상태다.
해가 지면서 바람은 잦아든 상태다. 동해안산불방지센터는 이날 오후 7시40분 현재 산불 현장에는 서남서풍이 초속 2.3m로 불고 있다고 밝혔다.
산림과 소방당국은 22일 오후 10시까지 이번 산불의 큰 불씨를 잡는다는 목표로 야간진화 인력이 잔불을 끄고 뒷불을 감시하도록 할 방침이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산림과 소방당국, 지자체는 가용자원을 신속히 투입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소방 방화선을 철저히 구축해 민가 피해를 방지하라”면서 “진화 과정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에도 각별히 주의하고 야간 산불에 대비하는 등 총력 대응하라”고 당부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